싱크홀·공사장 사고 막는다…국토안전원 "1.5만곳 집중 점검"

50억 이하 소규모 공사장 집중 점검…사망사고 감소세
지하안전 기준 전면 개편·AI 활용해 노후 인프라 관리

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장이 23일 세종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잇따른 싱크홀과 소규모 공사장 사고로 안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토안전관리원이 위험 공정이 포함된 소규모 공사장 1만 5000곳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선다. 지표투과레이더(GPR) 확충과 인공지능(AI) 기반 점검도 확대해 지하·노후 인프라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장은 23일 세종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소규모 공사장과 지하 안전, 노후 인프라까지 전주기 안전체계를 정비해 사고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소규모 공사장 패트롤 확대…"위험 현장 1만5000곳 집중 관리"

박 원장은 우선 50억원 이하 소규모 공사장을 대상으로 한 '안전패트롤' 점검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연간 토목공사 현장은 15만~16만 개 수준이며 이 가운데 90%가 50억 원 이하"라며 "모든 현장을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위험 공정이 포함된 1만 5000개 현장을 선별해 연말까지 패트롤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시 점검 실효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소규모 현장은 예고 없이 방문하면 공사가 끝났거나 작업자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사전 확인 후 현장을 방문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현장은 발주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추가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건설안전관리시스템(CSI) 기준 건설현장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지난해 199명이던 건설현장 사망자가 올해는 50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박창근 원장이 GPR 탐사 차량에서 점검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국토안전관리원 제공).ⓒ 뉴스1
싱크홀 대응 강화…GPR 30대 확충·지하안전 기준 개편

지하 안전 분야에서는 장비 확충과 제도 개선을 병행한다.

박 원장은 "올해 지하 안전 장비 예산 65억원을 확보해 지표투과레이더(GPR)를 30대까지 확대하고 있다"며 "지하 굴착공사의 설계·시공·유지관리 전 단계에 걸쳐 지하안전평가서 기준과 점검 방식을 전면 손질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발생한 대형 지반침하 사고와 관련해서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주요 사고 20건을 분석했고, 결과를 새로운 평가 기준과 교육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안전원은 드론과 AI를 활용한 안전점검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드론과 AI를 활용한 댐·교량 점검, 보고서 분석, 지하안전 연구개발을 통해 같은 인력으로도 더 많은 현장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김천 국토안전교육원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교육 과정도 확대한다. 현재 연간 6000명 수준인 교육 인원을 1만 명 이상으로 늘리고, 중앙사고조사위원회 제도 개선 내용과 싱크홀 사고 분석 결과 등을 교육 과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통합 4년차 조직 정비…"안전 전문기관 역할 강화"

박 원장은 조직 운영과 관련해 통합 이후 남아 있는 이질성을 줄이고 안전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두 기관 통합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공정한 인사와 조직 운영을 통해 내부 불만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 명칭은 국토안전관리원이지만 약칭인 '국토안전원' 사용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민들이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안전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