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키 맞추기' 본격화…서울 외곽 집값 꿈틀

송도·평촌 최고가 거래 속출…분양시장도 흥행
서울 집값 상승에 외곽 수요 이동…"추세 전환은 지켜봐야"

송도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자료사진)ⓒ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비규제지역인 수도권 외곽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 송도와 경기 안양 평촌 등에서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분양시장도 흥행하면서 시장에서는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수도권 '키맞추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부동산원 기준 6월 셋째 주 연수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2% 상승해 인천 8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거래가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차 전용 104㎡는 지난 5월 12억 3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이 10억 9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억 4500만 원 오른 셈이다.

송도 더샵13단지하버뷰 전용 118㎡도 올해 3월 16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5월 같은 면적 거래가격(14억원)보다 2억 원 높다.

분양시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공급된 더샵 송도그란데르는 1순위 청약에서 1036가구 모집에 1만 8288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7.7대 1이었다. 함께 공급된 오피스텔도 96실 모집에 5002명이 접수해 평균 52.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기 안양 평촌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 전용 80㎡는 지난달 14억 7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이는 1년 전 거래가격보다 2억~3억 원 높은 수준이다.

동안구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6월 셋째 주 동안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0.2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안양시 평촌 아파트 단지의 모습. (자료사진)ⓒ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 규제·대출 부담에 외곽 이동…"키맞추기 조짐"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로 상대적으로 진입 부담이 낮은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일부 지역의 신고가 거래만으로 추세적 상승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송도는 공급이 집중됐던 시기를 지나 공급 감소 구간에 들어섰다"며 "고분양가 기조 확산과 비규제지역이라는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고 해서 상승세가 지속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부천·부평·계양 등 인접 지역에서도 거래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송도는 자족기능이 갖춰져 있고 GTX-B 노선 등 교통 호재도 있는 지역"이라며 "서울과 규제지역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수요가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동탄은 이미 서울과의 가격 격차를 좁혀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검단과 평촌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도 서울 집값 상승을 따라가는 '키맞추기' 움직임이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