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시장 더 조인다…입주 450가구·매물 2만건 아래로
전세 갱신 늘며 공급 감소…수급지수 122.5 기록
정비사업 이주수요 겹쳐 하반기 불안 가중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7월 입주 물량이 450가구에 그치고 전세 매물은 2만 건 아래로 감소했다. 하반기 정비사업 이주 수요까지 예정돼 있어 전세시장 수급 불안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23일 직방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개 단지·450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입주 물량 1만 4106가구 중 3.2%에 그친다.
이달 서울 신규 입주 단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 달 고작 서초 오티에르반포(251가구)와 서대문 경희궁유보라(199가구)가 신규 입주민을 맞는다.
입주는 전세 시장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규 임대 물량 출회가 전세 매물 증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최근 감소세에 접어든 매물도 전세난을 키우고 있다.
서울 전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 의무 강화도 전세 매물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9645가구다. 지난해 말 2만 3263가구와 비교해 15.5% 줄었다.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 증가도 전세 매물 감소 요인 중 하나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율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서울 갱신율은 42%였다.
전세 수요는 매물 감소와 달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2.5다. 2021년 2월 셋째 주(122.8) 이후 약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율을 점수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매물을 내놓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수급 불균형은 전셋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거래금액은 △3월 6억 672만 원 △4월 6억 1833만 원 △5월 6억 4101만 원으로 지속해서 상승했다.
서울 입주 물량은 하반기에 증가한다. 하반기 예정 물량은 1만 1490가구로 상반기 6151가구보다 증가한다. 하반기 공급 흐름이 전세시장 수급 불안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다. 조합원는 철거 이후 준공까지 임시로 거주할 곳을 찾아야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정비사업 구역 16곳에서 약 1만 5600가구가 이주를 앞두고 있다. 4분기에도 11개 구역, 약 7900가구가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급 부족 상황에서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 전세시장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주 수요가 본격화할 경우 이주비 대출 규제 문제도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이주비 대출을 가계대출이 아닌 사업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에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동일하게 LTV(담보인정비율) 40%를 적용하는 이주비 대출을 7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비사업 이주는 주변 임대차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주수요가 전세 매물 부족 시기에 몰리면 전셋값 상승뿐 아니라 이주 지연에 따른 사업 일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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