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집값 119주 만에 뛰었다…반도체 훈풍에 회복 신호
주요 단지 전고점 근접…미분양 해소 기대감
전문가 "신축 수요 확산 땐 해소에 도움"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경기 평택 아파트값이 2년 4개월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삼성전자(005930) 평택캠퍼스와 평택지제역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경기도 최대 미분양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2주(8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평택 아파트 가격은 직전 주 대비 0.14% 상승했다.
지난 2024년 2월 둘째 주 이후 119주 만의 상승 전환이다. 상승세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있는 고덕동과 평택지제역 인근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힐스테이트고덕센트럴 전용 84㎡(19층)가 이달 3일 8억 4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에 근접했다. 지난해 9월 같은 면적의 물건은 최고가 8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22층)도 7일 8억 7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3년 6월 최고가 9억 원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다만 상승세가 평택 전역으로 확산한 것은 아니다. 구도심 인근 아파트인 평택비전에듀포레푸르지오 전용 84㎡(12층)는 6일 4억 8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1년 10월 최고가 7억 8500만 원보다 3억 원 낮은 거래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평택 주요 지역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규제 지역이라는 점도 실거주와 투자 수요를 모두 끌어 모을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고도 분석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평택지역은 경기도의 타 지역에 비해 오랜 기간 하락세가 지속된 지역이자 미분양도 많았던 곳이었다"며 "반도체 훈풍과 더불어 바닥을 지나갔다는 심리가 가격 상승전환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직주근접, 교통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비규제 지역이라는 점도 장점"이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규 공장(P5)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인해 고용되는 인력도 함께 늘어나면서 지금보다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승 전환이 평택의 미분양 물량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국토부의 최신 통계인 4월 30일 기준으로 평택의 미분양 주택은 총 3389가구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일명 대장 아파트라고 불리는 아파트 매물이 소진되고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자연스레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게 된다"며 "미분양 아파트 물량 해소에도 이번 가격 상승전환은 긍정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여전히 대규모 미분양 물량과 반도체 업황의 지속 여부는 평택 아파트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남 연구원은 "현재 평택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활황 말고는 수요의 저변이 그리 넓지는 않아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현상이 강하다고 본다"며 "향후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 미분양 물량이 얼마나 해소될지에 따라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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