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지수 반등했지만…민간 건축 부진에 체감경기 회복은 아직

CBSI 71.5로 상승했지만 기준선 크게 밑돌아
서울 체감경기 급등·지방 하락…양극화 심화

서울 동대문구 한 주택재건축현장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건설수주는 증가했지만 실제 공사 실적과 체감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업황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6.3포인트(p) 상승한 7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BSI는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세부 지표를 보면 신규수주지수는 68.3, 공사기성지수는 79.0, 수주잔고지수는 73.1로 각각 전월보다 1.7p 상승했다.

공사대수금지수는 76.9로 3.8p, 자금조달지수는 69.0으로 3.3p, 자재수급지수는 63.4로 8.1p 오르며 전반적인 여건도 다소 개선됐다.

다만 공종별로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토목지수는 76.1로 5.1p 상승했지만 주택지수는 68.1로 2.7p 하락했다. 비주택건축지수 역시 63.0으로 0.4p 오르는 데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지수가 86.7로 11.7p 상승했고 중견기업지수도 66.7로 6.7p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지수는 61.3으로 0.6p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서울지수는 83.8로 전월 대비 17.3p 급등한 반면 지방지수는 62.7로 2.6p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체감경기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건설수주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4월 건설수주는 19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9% 증가했다.

공공수주는 재개발과 공공주택 발주 확대 영향으로 62.3% 늘었고, 민간수주도 토목사업을 중심으로 26.6% 증가하며 전체 수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실제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부진을 이어갔다. 4월 건설기성은 11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공공과 토목 부문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민간과 건축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건설업 고용도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다. 4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4만명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4% 감소했다.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아스콘·아스팔트 제품과 배전반·전기자동제어반, 플라스틱 1차 제품 등의 가격이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일반철근 가격도 상승하면서 건설사들의 자재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4월 건설수주는 공공과 민간 모두 증가하며 외형상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공공 주택과 민간 토목 등 일부 부문에 실적이 집중된 측면이 크다"며 "기성 감소와 민간 건축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체감경기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건설경기 전반의 회복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