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팔아줘"…수도권도 '계약금 0원' 걸고 눈물의 미분양 사투

평택·김포·양주·인천서 '1차 계약금' 페이백 마케팅
500만~1000만원 환급…"위약금·잔금 조건 확인해야"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 청약시장에서는 세 자릿수 경쟁률이 속출하고 있지만 수도권 외곽 분양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해 '계약금 0원' 마케팅까지 내걸며 수요자 잡기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평택·양주·김포·인천 소재 일부 단지는 1차 계약금이 없는 사실상 '계약금 0원' 마케팅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계약자가 500만~1000만원 수준의 1차 계약금을 납입하면, 바로 캐시백(환급)해주는 형태다. 수요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통상 분양대금 납부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구성된다. 하지만 1차 계약금 0원 단지는 계약금을 분양가 5%로 책정한다.

여기서 계약자는 분양가 5% 중 1차 계약금(500만 원 수준)을 먼저 내고, 곧바로 축하금 명목으로 돌려받는다.

나머지 계약금(분양가 5% 중 1차 계약금을 뺀 금액)은 시행사가 무이자 대출을 지원해 준다. 이 금액 납부 일정은 잔금을 치를 때까지 유예해준다.

당초 '계약금 0원' 마케팅은 2023년쯤부터 미분양 문제가 심각하던 대구 등 지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수도권 미분양 지역까지 확산하는 추세다. 평택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건설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 해소가 과제로 남아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기 미분양 주택은 3389건으로, 전년 동기(4855)건 대비 30.2% 줄었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경기권에서는 평택 브레인시티 '비스타 동원'이 대표적인 '계약금 0원' 분양 사례다. 이곳은 계약자가 500만 원을 먼저 납부하면, 당일 500만 원을 돌려준다.

올해 김포에서도 '계약금 0원' 분양 단지가 나왔다. 김포 '사우역 지엔하임'은 1월부터 '계약금 0원' 전략을 택했다. 이곳 역시 계약자에게 1차 계약금(500만 원)과 동일한 축하금 500만 원을 제공한다. 인천 '두산위브 더 센트럴 도화', 양주 '백석 모아엘가 그랑데'도 같은 구조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계약금 0원' 단지를 계약할 때 여러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도금·잔금 납입 일정과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조건 등을 신중히 확인해야 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계약금 0원 마케팅'은 입주를 코앞에 둔 미분양 단지에서 주로 활용하는 방안"이라며 "잔금 납부 일정이 빠른 점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돌려받은 1차 계약금보다 위약금이 더 높은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2차 계약금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거듭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1차 계약금을 낼 때 발코니 확장비 등 유상옵션 비용 일부를 내야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상 계약시점에 유상옵션 비용 10%를 별도로 납부한다"며 "초기 자금 계획을 세울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