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팔면 손해"…동탄·영통·수지 매물 한달 새 2900건 증발

삼전닉스 수요에 GTX 호재까지 겹쳐…집주인들 버티기 돌입
동탄 국평 20억·광교 19억 신고가…역세권 쏠림 심화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경기 남부 핵심 주거지인 동탄·영통·수지 아파트 매물이 한 달 새 2900건 가까이 줄었다. 반도체 산업 호황 기대감과 GTX-A 개통 효과로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이른바 '삼전닉스' 종사자 수요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감이 맞물리며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동탄 역세권 '국평 20억'…집주인들 매물 거둔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9일 동탄, 영통, 수지 아파트 매물은 9423건으로 한 달 전(1만 2304건)과 비교해 23.4%(2881건) 줄었다.

동탄·영통·수지는 모두 경기 남부의 대표 주거 선호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판교·분당 등 핵심 업무지구 접근성도 비교적 양호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산업과 맞닿아 있어 직주근접 수요가 꾸준하다.

동탄의 매물 감소세가 가장 뚜렷했다. 동탄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9일 5302건에서 이달 9일 3666건으로 30.9% 줄었다.

매물 감소는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데다 GTX-A 광역교통망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매수 문의가 늘었다. 집주인들은 "지금 팔면 싸게 파는 것"이라고 판단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최근 동탄역 인근 주요 단지는 '국평=20억'을 찍었다. 지역 내 대장주로 꼽히는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20억 8000만 원의 신고가를 찍었다. 인근 '동탄역 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와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도 신고가인 16억 원에 거래됐다.

집값 역시 최고가 기록과 함께 빠르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화성 동탄은 이번 주 0.60% 올라 전주(0.49%)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집주인이 매도를 서두를 이유가 없는 시점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호가는 최근 최고가보다 2억~3억 원 높게 형성돼 있다.

동탄역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동탄역 주변 매물이 나오면 가격을 바로 확인하려는 문의가 들어온다"며 "집주인들은 지금 팔면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의 모습. ⓒ 뉴스1 김영운 기자
영통·수지도 매물 감소…반도체 효과 확산

수원 영통과 용인 수지에서도 매물 감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9일 기준 수원 영통의 매물은 2592개로 한 달 전(3097개)과 비교해 505개 줄었다. 같은 기간 용인 수지는 3905건에서 3165개로 740개 감소했다.

영통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인접해 있다. 정주 여건이 우수한 데다 서울 접근성도 비교적 좋아 경기 남부 내 선호도 역시 높다. 수지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간접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분당·판교·강남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실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동탄과 마찬가지로 역세권 입지 단지는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인근 '자연앤 힐스테이트' 전용84㎡는 지난달 19억 3500만 원이란 최고가로 거래됐다. 같은 달 '광교센트럴뷰' 전용84㎡도 15억 원 벽을 허물고 16억 6000만 원에 최고가를 찍었다. 용인 'e편한세상수지' 전용98㎡도 지난달 18억 2800만 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광교신도시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판교권 직장인 수요가 함께 들어오고 있다"며 "신축급 대단지와 역세권 단지는 집주인들이 급하게 팔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와 GTX 효과가 모든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동탄2신도시 내 외곽 지역 전용 84㎡는 5억 원대에 실거래되고 있다. 역세권 집값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역세권과 비역세권 간 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같은 동탄권에서도 시장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외곽 지역은 동탄역까지 버스로 30분 안팎 걸린다"며 "역세권 단지 집주인도 이를 알고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