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노조 휴업에 국토부 중재 나서…배치플랜트 규제완화 검토

운송단가 인상 놓고 노사 대치…2주 전부터 협상 진행
수도권 공사현장 비상…장기화 땐 반도체 공장도 영향 우려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운반비 인상과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8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운송단가 인상 등을 요구하며 전면 휴업에 돌입하자 국토교통부가 노사 중재에 직접 나섰다. 휴업 장기화 시 수도권 주요 건설현장과 반도체 공장의 공정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업계가 요구해 온 배치플랜트(현장 레미콘 생산설비) 설치 규제 완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전운련)은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의 운송단가 인상과 통일 교섭체계 도입을 요구하며 전날부터 전면 휴업에 돌입했다. 이번 휴업에는 조합원 약 8000명과 레미콘 운송장비 1만 1000여 대가 참여했다.

노조와 레미콘 제조사 간 핵심 쟁점은 운송단가 인상이다.

국토부는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2주 전부터 중재를 진행해 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가장 큰 쟁점은 운송단가 인상"이라며 "이 부분은 노사 간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원활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국토부 중재 아래 전날 직접 만나 운송단가를 포함한 주요 요구사항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1~2주 넘기면 공정 차질 현실화"

건설업계는 휴업 장기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주요 건설사들은 타설 공정을 뒤로 미루거나 다른 공정을 먼저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이런 대응이 1~2주 이상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00066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산업시설 공사 현장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공정 순서를 조정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휴업이 길어지면 타설 일정에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레미콘은 생산 후 통상 90분 이내에 현장에 타설해야 한다. 운송이 멈추면 레미콘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는 운송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레미콘 생산 차질과 건설현장 공정 지연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경제적 손실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배치플랜트 규제완화 적극 검토"

국토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건설업계가 요구해 온 배치플랜트 설치 규제 완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배치플랜트는 건설현장 인근에서 레미콘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운송 차질이 발생할 경우 현장 공정 지연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앞서 대한건설협회는 전날 국토부에 수도권 내 배치플랜트 설치 요건 완화를 건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배치플랜트는 설치 요건과 절차가 있어 당장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이번 휴업을 계기로 공공·민간 공사를 포함한 업계 요구사항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배치플랜트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경우 레미콘 운송 중단에 따른 현장 리스크를 일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