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는 뛰는데 매수는 멈췄다…서울 거래회전율 7개월 만에 최저
급매물 소진에 강남 거래 둔화…강북권은 상대적 선방
호가 상승에 매수 관망세 확대…"거래 주춤할 것"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집합건물 거래가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매도 호가는 오르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거래회전율은 0.35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이자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거래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된 물량을 전체 재고 물량으로 나눈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 내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거래 위축은 강남권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0.25, 서초구는 0.29, 송파구는 0.31로 모두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여 시장에 내놓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A는 지난달 32억 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시장에 나온 최저 매물은 33억 7000만 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급매물로 분류된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동안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중랑구는 0.45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거래회전율을 기록했다. 강북구는 0.42, 구로구와 노원구도 각각 0.36으로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흑석·노량진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반영된 동작구도 0.41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대출 활용이 가능한 매수층이 많은 점이 외곽 지역 거래를 떠받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대출 등 규제 속에서 실수요자들이 진입 장벽이 낮은 지역으로 눈을 돌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거래회전율이 높은 지역들조차 직전 달과 비교하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특정 지역에 수요가 유입되고는 있지만 서울 전체적으로는 거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쏟아졌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거나 매도자들이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동안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다가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다시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라며 "매수자가 따라가기 어려운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어 거래는 당분간 지금과 같은 주춤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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