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25억 팔리자 장위도 17억…서울 고분양가 '북상'
비강남권 고분양가에도 잇단 흥행…후속 단지 눈높이 상향
장위뉴타운 3.3㎡당 5200만원 전망…강북권 최고 수준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비강남권 정비사업 단지의 고분양가 랠리가 동작구 노량진·흑석을 넘어 성북구 장위뉴타운까지 확산하고 있다. 노량진뉴타운 첫 분양 단지가 전용 84㎡ 기준 25억 원대 분양가에도 사실상 완판에 성공하면서 후속 단지들이 일제히 분양가 눈높이를 높이는 모습이다.
당분간 공사비 상승과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분양가 하향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등장할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의 3.3㎡당 분양가는 5200만~5300만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장위뉴타운10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다. 총 1931가구 중 103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 84㎡ 분양가는 17억 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 분양가는 최근 강북권 분양 단지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2년 말 분양한 장위자이레디언트와 비교하면 3.3㎡당 2000만 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서울 비강남권 분양가 상승세에 불을 붙인 것은 노량진뉴타운이다. 노량진뉴타운 첫 분양 단지인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3.3㎡당 8000만원 안팎으로 등장했다. 전용 84㎡ 분양가가 25억 원대에도 사실상 완판에 성공했다. 비슷한 시기 공급된 서초구 '오티에르 반포'보다 비싼 분양가에도 시장 수요는 확인됐다.
후속 단지인 노량진8구역 '아크로 리버스카이'도 청약 수요를 끌어모았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평균 1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27억9580만원으로 책정됐다. 흑석뉴타운 내 고분양가 단지 역시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써밋 더힐'의 1순위 경쟁률은 32.5대 1이었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29억 7820만 원에 달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단지들이 입주 이후 상승하는 경험을 했다"며 "결국 분양가가 '가장 저렴하다'라는 인식이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비업계에서는 노량진과 흑석의 청약 결과가 비강남권 분양가 책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비강남권에서도 입지와 신축 희소성을 갖추면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특히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강북권 분양가 기준선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1000가구 이상의 일반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화될 경우 향후 강북권 분양가 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상한제가 강남구와 용산구 등에만 적용되고 있다는 점도 고분양가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비강남권 정비사업지의 분양가 책정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역시 분양가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전년 동기(131.06) 대비 5.82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여파로 금융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조합과 건설사 모두 사업비 회수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청약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지만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의 경우 고분양가에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강남 고분양가 단지 성공이 아파트 가격 기준선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집값 기준점으로 불리는 분양가 상승이 주변 시장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자재비, 안전 투자비 등으로 분양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며 "공급 부족 시기에 고분양에도 수요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분양가가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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