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한 달…서울 아파트 매물 10% 증발, 집값은 68주째 상승
매매수급지수 5년 만에 최고…강남 넘어 강북·한강벨트로 확산
전세 물량 늘어도 수급난 여전……"7월 세제개편 분수령"
- 조용훈 기자, 김동규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김동규 기자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한 달 만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는 7월 발표 예정인 세제개편안을 시장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1926건이다. 이는 지난달 10일 재개한 양도세 중과 직전(6만 9175건)보다 약 10.5% 감소한 수준이다. 서초구 매물은 20.2% 감소하는 등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물량이 줄었다.
집값은 양도세 중과 부활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올라, 6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세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동대문구는 0.37%, 성동구와 강북구는 0.35%, 성북구는 0.34% 올라 서울 평균을 웃돌았고, 마포·광진·동작 등 한강변 주요 지역도 0.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일부 지역은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상승 전환했고, 오름폭도 키웠다.
수급 불균형은 심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9.0까지 오르며 2021년 2월 넷째 주(109.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는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겹치면서 강남과 한강벨트, 중저가 강북권까지 순차적으로 호가가 밀려 올라가는 전형적인 상승기 패턴이 재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시장도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6일 기준 1만 8573건으로 한 달 전(1만 5626건)보다 18.8% 증가했다. 다만 올해 1월 중순 2만 2000여 건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전세 물량이 일부 늘었음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의 6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9% 올라 직전 주(0.2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학군지와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이어진 영향이다.
전세 수급 불균형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최근 116.1을 기록하며 수급 불균형이 심했던 202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양도세 중과 이후 매매 물량이 줄었다는 것은 임대로 공급될 수 있는 물량도 함께 감소했다는 의미"라며 "올해 수도권 입주 물량도 역대 최저 수준인 만큼 매매와 전세 물량이 동시에 줄어들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는 7월 세제개편안을 하반기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추가 세제 개편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기보유특별공제, 비거주 1주택 과세, 보유세·거래세 조정 등이 논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비거주 1주택자나 임대사업자 관련 보완책이 포함될 경우 시장에 일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재개가 투기 억제보다 매물 감소와 수급 왜곡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매수 심리가 살아 있는 상황에서 거래세 부담이 커지면 매도자들이 시장에 물건을 내놓기보다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핵심 입지 위주로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라며 "결국 양도세 중과는 매물을 더 줄이고 똘똘한 한 채 선호만 키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세금 규제가 매물 부족과 전월세 불안, 시장 불균형을 동시에 키우지 않도록 이번 세제개편은 왜곡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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