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반포 쓸어 담은 건설사들…정비사업 '3강' 굳혔다

현대건설 7.7조·GS건설 7.5조 수주…삼성물산도 4조 돌파 눈앞
압구정·반포 확보 총력전…목동·여의도 수주전 전초기지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삼성물산(028260)이 수주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상반기에만 7조 원대 수주고를 쌓았고, 삼성물산도 압구정과 반포 등 핵심 사업지를 확보하며 추격에 나섰다.

해외 사업 불확실성과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수도권 핵심 정비사업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2년 연속 '10조 클럽' 가입 가시화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5구역 조합은 지난달 30일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군포 금정2구역 재개발(4258억 원)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6607억 원 △압구정 3구역 재건축(공사비 5조 5610억 원)을 잇달아 확보했다. 압구정 5구역(1조 472억 원)까지 더하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은 7조 6946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0조 5105억 원을 기록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10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도 상반기에 7조 원 이상을 쌓고 2년 연속 10조 원 이상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대형사들은 해외 사업 리스크와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국내 주택 사업 일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부진한 해외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특히 강남권을 포함한 한강 변 수주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당분간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랜드마크에 브랜드를 확보해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향후 서울에선 목동과 여의도 등 핵심 입지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환율, 원가, 현지 발주처 변수 등으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주택사업은 상대적으로 공사비 회수에 큰 무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5.29 ⓒ 뉴스1 오대일 기자
GS건설, 수도권 물량 위주 7.5조 확보

GS건설은 상반기 정비사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1월 송파한양2차(6856억 원)을 시작으로 △개포우성6차(2154억 원) △성수1구역 (2조 1540억 원) △부산 광안5구역(9709억 원)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 수지삼성4차 재건축과 군포 금정4구역 재개발 시공권도 연달아 확보했다. 1조 9217억 원 규모인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을 더하면 연간 수주액은 7조 4694억 원이다. 다만 상대원2구역의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375500)와 법적 분쟁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삼성물산, 압구정·반포 수주로 존재감 확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위를 기록한 삼성물산도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고를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공사비 6893억 원 규모의 대치쌍용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압구정4구역 재건축(2조1154억 원)과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약 4400억 원) 사업을 잇달아 확보했다.

여기에 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개포우성4차 재건축(8145억 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수주가 확정될 경우 상반기 수주액은 4조 원을 웃돌 전망이다.

특히 압구정4구역과 신반포19·25차를 확보하면서 강남권 핵심 정비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압구정과 반포는 향후 목동·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이 큰 사업지로 꼽힌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단순히 수주 물량을 늘리기보다 입지와 사업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본다. 수주 실패 시 수십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경쟁 입찰을 줄이고 핵심 사업지에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는 단순히 물량을 늘리기보다 입지와 사업성을 따져 선별 수주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상징성이 큰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