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선거도 '재건축 전쟁'…종상향·신속 추진 경쟁

강남3구 후보들 "재건축 TF 신설"…은마·잠실·압구정 표심 공략
목동·용산 걸린 한강벨트 승부처…"생활밀착 공약에 표심 흔들"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여야 대진표가 최종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구청장 후보들이 재건축·재개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재건축 추진 단지가 몰린 마포·용산·양천 등 한강벨트에서는 정당 지지율보다 후보 경쟁력이 크게 작용하는 '스윙보트' 성격이 강해지면서 종상향과 인허가 단축, 정비사업 지원 공약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후보들은 최근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구청장 선거는 생활밀착형 행정 이슈 영향이 큰 만큼 전국 단위 지지율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에 후보들은 재건축·재개발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담 조직 신설과 인허가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은마·잠실 걸린 강남3구…재건축 지원 경쟁

강남3구에서는 재건축 표심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강남구는 대치·개포·압구정 일대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은마아파트(4424가구)는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개포우성·현대·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경우현)은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압구정에서는 이달 3구역과 4구역이 각각 시공사를 선정했다.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현기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후보는 취임 즉시 재건축 지원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강남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공공기여금이 다른 자치구 재원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는 '강남 역차별 종식' 공약도 내놨다. 김형곤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재건축 TF 설치를 약속했다.

서초구와 송파구에서도 재건축 사업 속도를 둘러싼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는 지난 4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했고,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진입했다.

황인식 민주당 서초구청장 후보는 정비사업 지원 조직 구성과 함께 방배동 두레마을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방배 재건축 벨트와 연계한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도제한·공급 확대 변수…한강벨트 재건축 표심 경쟁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가 위치한 양천구도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목동은 2030년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고도제한 강화 시행 이전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4개 단지 모두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됐다.

현직 구청장인 이기재 국민의힘 양천구청장 후보는 토목시공기술사 경력을 앞세워 이주안정지원센터 설치와 이주 대출 상담 지원 등을 공약했다.

마포·용산 등 한강벨트 지역에서도 정비사업 공약 경쟁이 치열하다. 마포구에서는 성산시영(3710가구) 재건축이 추진 중이며,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는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을, 유동균 민주당 후보는 정비사업 전문가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용산구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공급 규모를 둘러싼 공약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김경대 국민의힘 후보는 기존 계획인 6000가구 공급 유지를, 강태웅 민주당 후보는 정부 기조에 맞춘 1만 가구 공급 확대를 주장했다.

업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마포·용산 등이 포함된 한강벨트 7개 구를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출 규제와 부동산 정책 변화에 민감한 데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밀집해 있어 정비사업 공약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강벨트는 매 선거마다 표심 변동성이 큰 지역"이라며 "재건축·재개발 같은 생활밀착형 공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