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3 현대·4구역 삼성 확정…시선은 5구역 수주전
30일 5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DL이앤씨와 경쟁 구도
현대 '압구정 벨트' 구축 vs DL 첫 깃발…1·6구역 수주전 촉각
- 김종윤 기자,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이동희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구역에 이어 이달 3·4구역의 시공사가 확정됐다. 업계의 시선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압구정5구역으로 향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은 5구역 수주전은 압구정 지구에서 유일하게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25일 압구정3구역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압구정3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7차,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기존 3934가구를 5175가구 규모로 다시 짓는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단일 정비사업 기준 최대 규모인 5조 5610억 원이다.
압구정3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은 1·2차 모두 현대건설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두 차례 이상 단독 응찰로 유찰되면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이후 총회 의결을 거쳐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2구역에 이어 3구역까지 잇달아 확보하며 압구정 일대에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압구정은 강남권 부촌의 상징인 데다 한강변 입지의 핵심 지역이다. 단순한 공사 수주를 넘어 향후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까지 좌우할 수 있는 상징적 거점으로 꼽힌다.
같은 달 23일 삼성물산(028260)도 압구정4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압구정4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487번지 일대 현대 8차, 한양 3·4·6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7층, 8개 동, 1662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 1154억 원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수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향후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서 브랜드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라며 "압구정 한강 변 주거지 재편이 3·4구역 시공사 선정으로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정비업계의 관심은 압구정5구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압구정5구역은 한양아파트 1·2차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추진되며 총공사비는 1조 4960억 원이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중 유일하게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해 조합원 표심을 놓고 맞붙고 있다. 조합은 오는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이번 수주전은 현대건설의 압구정 타운 구축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다. 압구정5구역까지 수주하면 압구정2·3·5구역을 잇는 약 9100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 압구정 일대에 연속성을 가진 하이엔드 주거 라인을 형성해 이른바 '압구정 타운'을 구축하는 것이다.
반면 DL이앤씨가 5구역을 따낼 경우 현대건설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다. 공사 기간 단축, 사업비 금리 조건, 조합원 분담금 납부 유예, 이주비 조건 등을 내세워 현대건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향후 1·6구역 수주를 위해서라도 압구정 내 브랜드 확보는 필수다. 현재 미성 1·2차가 묶인 1구역은 분리 재건축 논란이 대법원 판결로 마침표를 찍고 통합 노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대지 지분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독립정산제 도입을 골자로 한 조합설립 동의서 징구를 시작했다.
한양 5·7·8차의 6구역은 한양 7차만 유일하게 조합이 설립된 상태다. 단지별 사업 방식에 이견이 있는 데다 과거 선정된 시공사 지위 문제 등이 얽혀 통합 조합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은 향후 1·6구역까지 이어질 압구정 전체 재건축 판도와 맞닿아 있다"며 "5구역 수주 결과는 1·6구역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 표심과 건설사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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