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서울시, 철근 누락 '별도 보고' 없어…17번 회의에도 조용"

서울시 긴급 브리핑에 반박…정부 측 "제한적 기재사항"
"GTX는 국가 철도시설, 서울시 단독 보강법 마련 어렵다"

김성보 서울시장 직무대행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GTX-A 철근 누락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국토교통부는 25일 서울시가 지난해 11월부터 국가철도공단에 6차례 GTX-A 철근 누락 관련 보고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매월 첨부되는 건설사업관리 보고서 약 2000~3000 페이지(p) 중 업무일지 내용이 일부 포함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26일 국토부에 따르면 국토부 측은 전날(25일) 공식 입장에서 "누락 관련 내용은 방대한 월간보고서 내 일부 업무일지에 제한적으로 기재됐다"며 "별도의 긴급보고나 요약 보고에는 포함되지 않아 중대한 시공 오류 사항으로 즉시 식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총 6차례 매달 보고"…국토부 "별도 자료 만들어야"

이번 발언은 서울시가 전날(25일) 긴급 브리핑을 연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성보 서울시장 직무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 13일 철근 누락 관련 내용이 포함된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최초 송부한 이후 올해 4월 24일까지 보강 검토 경과와 세부시공계획을 6회에 걸쳐 공문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서울시의 보고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토부 측은 "긴급을 요하는 특정 현안이 발생했을 경우 월간 보고서와는 무관하게 별도 자료를 만들어 보고해야 실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가 대면 회의에서도 별도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서울시는) 시설물 점검과 각종 현안 협의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17회 정도의 현장 점검 및 회의에서도 관련 사항에 대한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1월말 중간점검 때도 서울시는 노반 분야의 천정 균열·벽체 누수을 지적하면서도 5층 기둥 철근 누락에 관한 오류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시공 오류를 기술적으로 본 것도 문제라고 봤다. 서울시 단독으로 보강공법을 마련하는 것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국토부 측은 "GTX 삼성역 구간 시설은 국비가 투입되는 국가 철도시설"이라며 "서울시 단독으로 중대한 시공오류에 대한 보강공법을 마련하는 건 어려우며, 철도 시설관련 기관과 협의가 진행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무정차 통과가 예정됐던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는 시공 오류를 인지한 시점에 즉시 관계기관, 전문기관,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긴급 안전점검 결과 면밀한 검증 필요하다는 의견 나와"

국토부는 이달초 진행한 긴급 안전점검 결과가 서울시가 수개월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린 판단과 일치한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국토부 측은 "이번 점검은 육안 점검 등 간단한 검토일 뿐"이라며 "앞으로 정밀 진단을 통해 구조해석, 지진, 지반침하 등 특수 상황에서의 구조적 안전성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제시한 강판에폭시 보강공법의 경우 공신력 있는 기관의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이에 공단은 5월 20일 보강공법에 대한 전문기관 검증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또 국토부는 서울시가 국토부의 태도를 지적한 것도 비판했다. 앞서 김 직무대행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5월 4일부터 5월 19일까지 총 94회 시험운행을 실시하는 동안 서울시에 대해 공사 중단 권고 등 어떤 요구도 없었다"며 "(그런데) 공사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을 야기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토부는 안전성 판단이 바뀐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측은 "시설물 검증시험 중에는 하루 2∼16회의 제한적인 열차운행만 이뤄졌으나 이후 영업시운전은 하루 200회 이상의 열차가 운행이 필요한 단계"라며 "별도의 엄정한 안정성 검증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설물 검증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나, 현재 구조물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하 5층 기둥 강도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국토부는 "현재 시행 중인 행안부, 국토부의 관계기관 합동점검, 감사 등을 통해 원인과 문제점을 명확히 밝힐 것"이라며 "정밀안전진단, 보강공법 검증용역 등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