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화 나선 모듈러 주택…2030년 4조 시장 전망

공사기간 최대 30% 단축…도심 공급 대안 부상
업계 "LH·SH 선도사업 확대·특별법 제정 필요"

모듈러 주택 모습.(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제공)뉴스1ⓒ news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고층화 기술까지 발전하면서 2030년에는 최대 4조4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공공 발주 확대와 표준화 기준 마련이 뒷받침돼야 모듈러 주택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건물의 주요 구조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현장 시공보다 공사 기간을 20~30%가량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허가 이후 실제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도심 내 주택 공급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준으로 2030년 국내 모듈러 시장 규모가 약 2조 80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정책 환경 변화 등에 따라서 2030년 최소 1조 1000억 원에서 최대 4조 4000억 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모듈러 건 산업은 2003년 신기초등학교 증축 공사에 모듈러 공법을 최초로 적용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2010년대에는 기존의 학교, 군사시설에서 벗어나 주거용 모듈러 건축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중·고층 모듈러 건축 기술이 발전하고 이동형 스마트학교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특히 올해 발주 예정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모듈러 주택은 20~29층 규모로 모듈러 건축물의 고층화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공공 발주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 구조가 더 확대돼야 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일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LH, SH, GH 등이 모듈러 주택의 시범사업을 비롯해 공급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최근에는 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으로 모듈러 공법 적용이 확산되는 추세인 만큼 관련 정책지원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도사업을 진행했던 주택공급기관들의 발주물량 확대가 필요하고, 코레일, 캠코 등의 유휴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타 공공기관들의 사업 참여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듈러 사업의 발주와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수립과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은 숙제로 지목됐다.

유 연구위원은 "설계·시공·감리·공사비 등 표준화 기준과 생산·건축 인증제도를 조기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모듈러 공공주택 공급을 2030년까지 1만 6000가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추진하는 임대주택·관사 사업에서 모듈러 공법을 확대 적용하고, 신축매입임대 시범사업을 통해 모듈러 공공주택 물량을 기존 1500가구에서 3000가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