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니어도 국평 30억…흑석까지 번진 초고가 분양
흑석11구역 재개발, 일반분양 432가구…27일 1순위
전용 84㎡ 역대 최고가…비규제지역 분양가 상승 신호탄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아파트 국민평형(전용면적 84㎡) 분양가 30억 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형성됐던 '국평 30억 원' 분양가가 흑석뉴타운까지 확산하고 있다. 서울 핵심지 전반으로 초고가 분양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은 지난 22일 동작구 흑석뉴타운 1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써밋 더힐'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써밋 더힐은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6층 30개 동 전용 39~150㎡ 1515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전용 39~84㎡ 432가구다. 청약은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접수를 진행하며 당첨자 발표는 6월 5일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분양가다. 써밋 더힐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29억 782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 역대 최고가다. 이전 최고가는 지난해 GS건설(006360)이 강남구에 공급한 '역삼센트럴자이'(28억 1100만 원)다. 써밋 더힐의 경우 옵션과 발코니 확장비, 취·등록세 등을 고려하면 수분양자가 실제 부담할 금액은 3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써밋 더힐의 분양가가 향후 서울 한강변 등 주요 정비사업의 분양가 상승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는 최근 서울 분양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고 본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지난 2~3년간 누적 폭등한 상황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가격 현실화와 비규제 지역의 분양가 규제 완화 흐름까지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와 해외 유명 설계사 협업, 고급화 등 비용 역시 분양가에 전가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과 비적용 지역의 간극 역시 더 벌어지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규제 지역은 상한제 효과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로또 청약'을 유지하는 반면 마포·성동·동작구 등 핵심 비규제 지역은 분양가가 강남권 수준에 근접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써밋 더힐도 비규제 지역인 동작구에 속해 조합이 국평 30억 원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서울 핵심지 분양가는 '시세보다 싸다'는 공식이 성립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의 신축 프리미엄을 선반영해 주변 시세 수준에 맞춰 책정되는 흐름이 강해질 것 더 높게 나오는 기조가 굳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써밋 더힐의 분양 흥행 여부가 향후 핵심지 분양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30억 원에 육박하고 대출 규제가 여전해 (써밋 더힐은) 자금 동원력이 있는 자산가나 현금 부자에게 기회일 것"이라면서 "써밋 더힐이 분양에 성공하면 성수전략정비구역이나 한남뉴타운 등 알짜 정비사업지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은 평(3.3㎡)당 8000만~9000만 원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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