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 부실' GTX 삼성역 8월 연결 차질…국토부 감사 착수

설계도면 해석 오류 철근 반토막…현대건설, 강철판 보강안 제시
보강공사·안전 검증 장기화 전망…서울시 보고 지연도 조사

17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공사 현장의 모습. 2026.5.17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이 확인되면서 연내 연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추가 안전 검증과 감사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하면서 당초 8월 예정이던 삼성역 무정차 통과 시점도 연말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정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김성보 시장 권한대행(행정2부시장)은 지난 16일 철근 누락이 확인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 현장을 방문해 구조물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전수조사와 정밀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영동대로 3공구는 총사업비 1조 7000억 원 규모의 대형 지하 인프라 사업이다. 지하철과 버스 환승센터를 비롯해 GTX-A·C 노선 승강장 등이 함께 들어서는 핵심 거점이다.

이번 사태는 시공사인 현대건설(000720)이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을 진행하던 중 지하 5층 구조물의 철근 누락을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보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기둥 80곳 철근 절반 누락…50곳은 안전기준 미달

조사 결과 지하 5층 기둥 80곳에서 설계상 2개씩 들어가야 할 주철근이 1개씩만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누락 규모는 약 2500개, 총 178톤(t)에 달한다. 시공사 측은 설계도면 해석 오류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철근이 절반만 시공된 기둥 80개 가운데 50개가 상부 하중을 견디는 핵심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조 안전성 우려가 확인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성능과 공기 측면을 고려해 철근이 누락된 기둥 외벽 전체를 두꺼운 강철판으로 감싸 용접하는 보강 공법을 최종 제시했다. 서울시는 이 보강 공법을 적용하면 축하중 강도가 6만 915kN으로 늘어나 당초 설계 기준(5만 8604kN)을 상회한다고 했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철저한 사전 검증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토부는 시공사가 제안한 공법에 대해 공인기관 검증이 완료된 뒤에야 보강 공사 재개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열차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하중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안전성을 모두 검증할 계획"이라며 "국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GTX-A 삼성역 연내 연결 차질…국토부 감사 착수

현재 GTX-A는 '운정중앙~서울역', '수서~동탄'으로 분리 운영 중이다. 정부는 오는 8월 삼성역 무정차 통과를 시작으로 두 구간을 잇고 내년 하반기 삼성역에 정식 정차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둥 보강 공사와 국토부의 후속 구조 검증 절차가 길어지면서 무정차 개통 시점은 연말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국토부는 이번 사태를 엄중히 보고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도 착수했다.

특히 서울시가 시공사로부터 철근 누락 사실을 자진 신고받고도 수개월 뒤에야 상급 기관에 보고한 점을 지적하며, 보고 체계의 지연 사유와 관리·감독 과정의 책임 소재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