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다시 뛰자 성북까지 들썩…서울 집값 상승세 확산

양도세 중과 이후 매물 급감…강남구 12주 만에 상승 전환
실거주 의무 유예 확대에도 전셋값 상승…전월세 시장 불안 변수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5.14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권을 넘어 성북·서대문 등 외곽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이후 매물이 급감한 가운데 강남구도 12주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서울 전역으로 오름세가 번지는 분위기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2주(11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0.15%)보다 0.13%포인트(p) 확대됐다.

강남3구 가운데 강남구는 지난주 하락(-0.04%)에서 0.19%로 상승 전환하며 12주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초구는 0.17%, 송파구도 0.35% 상승했다.

주요 한강벨트 지역도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마포구는 0.26%, 성동구는 0.29%, 광진구는 0.27% 오르며 모두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한강 이북지역에서는 성북구(0.54%)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대문구는 0.20%에서 0.45%로, 동대문구는 0.24%에서 0.33%로 각각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 시행 직전 막판 매도세와 이를 받아준 매수세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양도세 중과가 시행됨에 따른 물량 감소도 가격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물건은 6만 4067건으로 1년 전 같은 날 8만 5804건 대비 25.4% 감소했다.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기 전인 1달 전(7만 5414건)과 비교해도 15.1% 줄었다.

강남 이어 성북·서대문도 강세…"매물 부족에 상승 확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된 만큼 유의미하게 물량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높아진 가격에 시장이 적응하면서 상승세에 대한 저항감도 이전보다 약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구 상승전환 이후 서울 전역에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으로 볼 수 있는 신호"라며 "상승세가 일부 가성비 지역 중심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5.14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실거주 의무 유예 확대…전월세 시장 불안은 변수

정부는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 있는 주택 거래 시 실거주 의무 유예 대상을 비거주 1주택자까지 확대하면서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월세 불안 해소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 대비 0.28% 오르면서 2015년 11월 둘째 주 이후 10년 6개월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입지가 좋은 학군지와 직주근접 지역에서는 비거주 1주택자의 향후 실거주가 늘면서 임대 매물 감소와 신규 임차 수요 증가로 전월세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다주택자 규제 강화가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시장 심리 위축과 매물 감소로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송승현 대표는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공급방안이 나와야 전세물건 확대와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