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임대차 10건 중 8건 월세…아파트 전세난에 월세화 가속

월세 계약 건수 전년比 14% 증가…전세는 13.2% 줄어
입주 감소·임대인 월세 선호 겹쳐…세입자 부담만 확대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올해 1분기 오피스텔 신규 임대차 계약 10건 중 8건 이상이 월세 계약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로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한 가운데, 전세 사기 우려와 신규 입주 감소까지 겹치며 비아파트 시장의 월세화가 빨라지고 있다.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수요자, 오피스텔로 이동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피스텔 임대차 신규 계약 중 월세 비중은 81.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6.8%) 대비 4.7%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오피스텔 월세화 원인은 아파트 전세 물건 감소다. 임대용으로 활용되던 아파트들이 지난해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전월세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다주택자의 비거주 주택 처분 역시 전세 공급 축소로 이어졌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5808개로 지난해 말(2만 3263개) 대비 약 32% 감소했다.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도 월세화를 부추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100.26으로 지난해 12월(100.01) 대비 0.25p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난을 피해 이동한 수요가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결국 수요자들은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실제 신규 월세 계약 건수는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월세 계약은 1만 6134건으로 전년 동기(1만 4150건)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계약은 4255건에서 3663건으로 13.2% 줄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오피스텔은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 특성상 임대인은 월세를 더 선호한다"며 "세입자 역시 전세 대출에 어려움을 겪자 월세를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뉴스1 안은나 기자
세입자 월세 비용 부담 증가

문제는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94만 원으로 전년 동기(91만 원)보다 3만 원 상승했다. 임차인의 월 고정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월세화 흐름은 상대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낮은 빌라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1분기 빌라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68.1%로 전년 동기(65.2%) 대비 2.9%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세 계약은 1만 6720건에서 1만 8770건으로 12.2% 늘었다. 전세는 8886건에서 8798건으로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당분간 비아파트 시장의 월세화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 전세 매물 증가 동력이 없는 데다 신규 오피스텔 입주도 줄고 있어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만 2950실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내년에도 7155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와 비교하면 절대적인 월세 금액이 아직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전세가율이 높은 특성상 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 역시 월세화 현상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