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콘값 2배·마감재 40%↑…지방 건설현장 '5월 셧다운' 공포
국토부 "5월 수급 차질 가능성"…위기감 확산
지방 중견사 "공사 중단 검토"…현장 부담 가중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아스콘 가격이 최대 2배 가까이 뛰고 단열재·접착제 등 마감재 가격도 급등하면서 건설현장에 '5월 셧다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방·중소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자재 수급 차질과 공사 중단 가능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비상경제 TF를 가동해 건설자재 수급을 매일 점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5월이 지나면 일부 공사가 멈출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TF를 통해 레미콘 혼화제·아스팔트·플라스틱 제품 등 리스크가 큰 품목을 지정해 수급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국 5개 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달 10일부터 274개 생산공장과 주택·건축·도로 사업장을 점검한 결과 전체 공사 중단 사례는 없었지만, 단열재·방수재·실란트·아스콘 등 일부 자재 부족으로 마감 공정이 지연된 사례가 확인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타 공정을 우선 시공해 전체 공정 중단은 피하고 있으나, 5월 중 수급 차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안은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 중 자재수급지수는 74.3으로 전월보다 16.7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지표 도입 이후 처음으로 70선까지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자재가 예전만큼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다"는 업계의 체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공사비 부담도 빠르게 늘고 있다.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스콘 원료인 아스팔트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단열재는 최대 40%, 접착제는 30∼50%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높은 수준이던 공사비에 중동 전쟁발 원자재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계약 당시 단가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월 공사비지수와 3월 자재수급지수가 중동 사태 초기 영향을 반영한 수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발표될 관련 지표가 더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담은 지방·중소·중견사를 중심으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지방의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아스콘과 단열재·접착제 단가가 계약 대비 최대 30∼40%까지 올라 4월까지는 공정 조정으로 버티고 있지만, 5월 이후에는 공사 속도를 늦추거나 일부 사업은 일시 중단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재고와 조달망을 바탕으로 "전면 셧다운은 과장"이라는 입장이지만, 자재수급지수 하락과 공사비 상승이 맞물리며 지방·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셧다운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불안도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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