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산층 아파트 평당 5000만원 첫 돌파…내 집 마련 더 멀어져
3분위 집값 1년 새 20%↑…상위보다 상승 속도 빨라
소득은 제자리…PIR 21배 넘어 중산층 부담 확대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산층 구간'인 3분위(상위 40~60%) 3.3㎡당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넘어섰다. 집값 상승이 중간 가격대까지 확산되면서, 소득 정체 속에 중산층의 서울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기준 3.3㎡당 서울 아파트 3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5046만 원이다. 3분위 가격이 50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머지는 △1분위(하위 20%) 2597만 원 △2분위(20~40%) 3628만 원 △4분위(상위 20~40%) 7221만 원 △5분위(상위 20%) 1억2410만 원으로 집계됐다.
3분위 아파트는 전체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5등분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것으로 주택 시장의 '허리'다.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들이 가장 몰려 실수요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3분위 아파트값은 이재명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꾸준히 올랐다. 지난해 말 대비 상승률은 9.2%로 5분위(1.4%)의 약 6.5배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20.2%에 달했다. 서울 3분위 평균 아파트값 역시 지난 3월 처음으로 12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4월에도 2000만 원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부동산 업계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 등 비싼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집값 상승에 따른 '키 맞추기' 현상과 실수요가 3분위 집값을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1·2분위 핵심지 아파트 가격이 먼저 치솟으며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자금 여력이 닿지 않는 매수 대기자들이 차선책으로 3분위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신축 공급 부족 우려와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양가 급등 현상 역시 기존 아파트, 그중에서도 교통 인프라나 학군이 양호한 3분위 단지의 몸값을 밀어 올린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집값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중산층 가구 소득이다. 중산층이 살만한 3분위 아파트값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가구당 실질 소득은 사실상 제자리 수준이다.
2025년 기준 3분위 가구의 연간 소득은 5805만 원이다. 서울 3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 2434만 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을 산출하면 21.09배가 나온다. 연간 소득을 모두 저축해도 서울 중산층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21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해 6월 17.68배였다. 1년도 안 된 사이 약 4년의 세월이 늘어난 셈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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