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조 정비시장 쟁탈전…GS·대우 앞서고 삼성·현대 추격

GS건설 4조·대우건설 2조 수주…상위 10개사 10조 돌파
압구정·여의도·목동·성동 대형 사업지 대기…하반기 경쟁 본격화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잔고를 빠르게 채우며 초반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 GS건설(006360)과 대우건설(047040)은 잇따른 대형 사업 수주로 선두권에 올라섰다.

올해 도시정비시장 규모는 약 77조 원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대형사들도 압구정·여의도·목동·성동 등 핵심 사업지를 정조준하고 있다.

GS·대우건설, 도시정비 수주 선두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신규 도시정비 수주액은 약 10조 6018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GS건설이다. GS건설의 4월 말 기준 누적 수주액은 4조 259억 원으로, 연간 목표(8조 원)의 절반을 약 4개월 만에 채웠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재개발'(2조 1540억 원), 부산 '광안5구역 재개발'(9709억 원)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대우건설도 도시정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 원), '신이문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5292억 원) 등을 포함해 약 2조 3629억 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연간 정비사업 실적(3조 7727억 원)의 절반 이상을 4개월 만에 넘어섰다. 최근 단독 입찰한 강동구 '천호A-1구역 공공재개발' 수주도 유력하다.

롯데건설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840억 원) 등을 포함해 총 1조 5049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 현대5차 리모델링'(1709억 원), '신길역세권 재개발'(4708억 원)을 수주했다.

업계 1·2위인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현대건설(000720)도 정비사업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부 사업지를 확보한 두 건설사는 남은 기간 서울 주요 사업지 시공권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강남구 '대치쌍용 재건축'(6893억 원) 시공사로 선정됐고, 공사비 2조 1154억 원 규모의 '압구정4구역 재건축'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수주가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군포 '금정2구역 재개발'(4258억 원)과 서울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6607억 원) 수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여기에 약 5조 5610억 원 규모의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시공권 확보도 앞두고 있어 순위 상승이 예상된다.

압구정·여의도 등 대형 사업지 '승부처'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의 모습. ⓒ 뉴스1

DL이앤씨(375500)는 올해 도시정비 실적이 없었지만 최근 'LH 1-1 민간 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2847억 원)을 수주하며 첫 실적을 올렸다. 이어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목동6단지 재건축'도 수주를 앞두고 있다.

반면 SSK에코플랜트(003340), IPARK현대산업개발(294870), 현대엔지니어링(064540)은 아직 도시 정비 수주 실적이 없다.

올해 도시정비시장 예상 규모는 77조 원으로, 지난해 64조 원 대비 20% 이상 확대다.

남은 기간에도 압구정·여의도·목동·성동 등 핵심 사업지에서 대형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조 단위 사업장이 다수인 만큼 단일 수주로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압구정, 성수 등 핵심 입지에서는 상징성까지 고려하고 있다. 향후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사업장인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 여의도 등 한강변 단지는 수익성과 함께 상징성도 큰 사업지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