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도 베트남 첫 진출…100조 고속철 수주 '교두보'

호찌민 2호선 162칸 공급…신호 시스템 협력도
하노이~호찌민 1541㎞ 사업…다국적 경쟁 본격화

베트남 북남고속철도 노선도.(국가철도공단 제공)뉴스1ⓒ news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 철도 차량이 베트남에 처음 진출하며 'K-철도'의 해외 확장에 물꼬를 텄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100조 원 규모 북남고속철도 사업 수주전에서도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첫 전동차 수출…신호 시스템까지 확장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은 베트남 타코(THACO) 그룹과 호찌민 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 공급 계약(162칸·약 4800억 원 규모)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 철도 차량의 베트남 첫 수출 사례다. 차량 공급뿐 아니라 신호 시스템 협력까지 포함되면서 철도 핵심 기술의 동반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찌민 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64㎞, 36개 역 규모로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베트남 북남고속철도 사업 참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북남고속철도는 하노이와 호찌민을 잇는 총연장 1541㎞, 사업비 약 1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완공 시 이동 시간이 기존 30시간 이상에서 약 5시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 빈그룹과 한국 '팀코리아', 중국·일본·프랑스 등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팀코리아는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KIND,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수는 "첫 전동차 수출 실적은 상징성이 크며, 향후 고속철 수주전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협력·기술 이전이 관건"

정부도 팀코리아 회의를 이어가며 수주 전략을 논의 중이다.

다만 베트남 정부가 현지 기업 참여와 기술 이전을 강조하고 있어 단독 수주보다는 다국적 컨소시엄 방식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지 기업과의 협력 구조 구축과 기술 이전 조건 충족 여부가 수주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남고속철은 단일 국가가 단독으로 따내기 어려운 사업"이라며 "현지 협력 기반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기업인 철도 신호업체 에스알도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 TRV와 철도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A)를 체결했다.

협약에는 합작법인 설립과 현지 조립공장 구축 검토를 비롯해 도시철도 공통 기술사양 및 표준체계 수립 자문, CBTC 기반 관제 시스템 고도화, 인력 양성 및 홍보관 구축 등이 포함됐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