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보증사고 아파트 '공매 찬밥'…10곳 중 9곳 유찰
평균 40회 유찰…미완공·사업성 리스크에 투자 기피
건설사 줄도산 여파…공매 매물 추가 증가 전망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보증사고가 발생한 지방 미준공 아파트가 공매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올해 공매에 부친 사업장 10곳 중 9곳이 유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온비드에 따르면 HUG가 공매를 진행한 보증사고 주택 사업장 10곳 가운데 9곳이 낙찰되지 않았다.
유일하게 낙찰된 곳은 '삼척마달 더스테이트'다. 2023년 8월 보증사고가 난 이 단지는 36차례 유찰 끝에 지난 2월 초 매각됐다.
현재 낙찰에 실패한 미준공 사업장(9곳)의 평균 유찰 횟수는 40회에 달한다. 전북 익산 '익산 유은센텀시티'가 49회로 가장 많다. 이 단지는 지상 27층 규모 주상복합으로 계획됐지만 시행사 자금난으로 2024년 1월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공정률 약 50% 수준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어 △충남 아산 '아산아르니퍼스트'(46회) △전북 익산 '익산 라포엠'(44회) △전북 군산 '군산 수페리체'(40회) 등도 40회 이상 유찰됐다.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공매에 나온 사업장도 잇따라 유찰되고 있다. 한국건설이 시공한 △광주 동구 '광주공원 한국 아델리움 스테이'(39회·오피스텔) △광주 동구 '한국아델리움더씨티'(36회) △광주 북구 '광주역 한국 아델리움 스테이'(31회)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공매시장에 나오는 사업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지방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61.3으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지방 건설사들의 기업회생 신청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 중견 건설사 '삼일건설'과 부산 중견 건설사 '범양건영'은 각각 올해 1월과 2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 건설사는 대형사 대비 자금력과 경쟁력이 약해 경기 침체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공매 유찰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 매물은 대부분 사업성이 낮은 데다 공사도 완료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유찰 사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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