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공분양도 집단대출 공백…수방사 '1.4억' 중도금 비상

납부 한 달 앞두고 은행 확보 실패…시공사 리스크 금융권 '주저'
219가구 306억 규모…개별 대출 시 금리 부담 커질 전망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공공주택 조감도.(LH 제공)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동작구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 부지에 공급하는 공공분양주택이 중도금 납부를 한 달여 앞두고도 집단대출 취급 은행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분양자들은 1억 원대 자금을 단기간에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금융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LH는 서울 동작구 수방사 공공분양 주택의 중도금 집단대출 입찰에서 취급 은행을 확보하지 못했다. 공공분양 단지에서 집단대출 은행을 확보하지 못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은행권은 시공사에 대한 리스크를 주요 이유로 들고 있다. 시공을 맡은 신동아건설이 지난해 1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법정관리를 마치고 경영 정상화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일부 금융기관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100% 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LH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시공사의 법정관리 이력을 우려하면서 입찰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당첨자들의 자금 조달이다. 1차 중도금(15%) 납부 기일은 다음달 27일로 1인당 약 1억 3900만~1억 4300만 원을 마련해야 한다.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1억 원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선납자를 제외한 219가구가 대상이며, 중도금 납부 총액은 약 306억 원 규모다.

집단대출이 최종 무산될 경우 수분양자는 개별적으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집단대출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돼 금융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통상 중도금은 계약금 10%를 납부한 뒤 시행사·시공사와 은행 간 협약을 통해 집단대출로 지원된다.

LH는 중도금 납부 기한을 앞두고 수분양자를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자 이르면 이번 주 중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안내문에는 납부 일정 조정과 함께 집단대출 은행 재확보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주 운정3지구 A20블록에서도 집단대출 은행을 확보하지 못해 납부 일정이 조정된 바 있다.

LH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중 안내서를 발송할 계획"이라며 "수분양자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방사 공공주택의 분양가는 8억 9000만~9억 5000만 원 수준이다. 인근에 자리한 래미안트윈파크의 같은 평형 시세가 19억 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세차익은 약 1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 수방사 부지 255가구 사전청약에는 약 7만 2000명이 몰리며 평균 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