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난 빌라로 '불똥'…수도권 전셋값 2년 만에 최고
빌라 전세수급지수 100 상회…서울 104.1 '수요 우위' 심화
매물 급감에 비아파트 수요 이동…전셋값 상승 압력 확대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아파트 전세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비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며 가격이 뛰는 양상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셋값지수는 100.31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18% 상승한 수치로, 2023년 5월(100.88)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역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 연립·다세대 전셋값 지수는 100.57로 전월 대비 0.31% 올랐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전셋값지수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지표로, 기준값(100)을 중심으로 전셋값의 상승 또는 하락 정도를 나타낸다. 지수가 100을 웃돌고 상승폭이 확대될수록 전반적인 전셋값 상승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급 상황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다.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00.8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수요 우위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은 104.1까지 상승하며, 전세 대란 시기로 꼽히는 2021년 9월(10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아파트 전셋값 상승에 따른 부담 전이로 해석된다. 전셋값이 급등한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빌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비아파트 시장까지 가격 상승 압력이 번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다주택자 매물 출회 유도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 매물 자체가 줄어든 상태다. 전세 공급 감소는 수급 불균형을 키우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매물 감소세도 뚜렷하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임대차 매물은 1만 5389건으로, 올해 초 대비 33.2%(2만 3060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단지에서도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확인된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의 경우 약 4000가구 규모임에도 현재 전세 매물이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무지개의 경우 2433가구의 대단지지만 현재 전세 매물은 없는 상태며, 월세만 2건이 등재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빌라 전셋값 상승세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 전세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요가 비아파트로 이동한 영향"이라며 "서울 내 거주 수요는 유지되는 만큼 오피스텔이나 빌라 등 대체재 가격도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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