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오르면 철도요금도?…코레일, 비용 부담에 대응 나서
SMP 한 달 새 36% 급등…전력비 매출의 10% 수준
15년째 동결 KTX 요금…전기요금 인상 시 부담 확대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중동 사태로 전력 가격이 급등하면서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력비가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구조상 향후 전기요금 인상 시 철도 운임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2분기까지 전기요금 동결 방침을 시사했지만, 이후에는 누적된 상승 압력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전력비 증가 폭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레일에 따르면 전력구매비용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 5329억 원에서 2024년 5796억 원, 지난해에는 6322억 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약 8~10% 수준으로, 주요 비용 항목 중 하나로 꼽힌다.
전력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 9일 kWh당 132.58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1일(98.09원) 대비 36.6%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SMP가 200원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3분기 이후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코레일의 전력구매비용도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인건비와 유지보수비와 함께 주요 비용 축을 이루는 전력비가 상승하면, 적자 구조인 재무 여건상 운임에도 간접적인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KTX 운임은 2011년 3.3% 인상 이후 15년째 동결된 상태다. 코레일의 총부채가 22조 원을 넘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에 더해 전력비까지 증가하면 운임 인상 압력은 이전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 교통수단 대비 고속철도를 포함한 철도의 운임 인상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와 같은 비용 구조에서는 운임 인상 압력이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운임 인상 논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신중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비용 부담 확대에 대비해 자체 대응에 나섰다. 운행 효율화와 회생제동 에너지 활용 확대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이 아닌 전력거래소에서 직접 전기를 구매하는 '전기 직구 제도'를 활용해 전력구매비 절감도 추진 중이다. 해당 제도는 대용량 전력 사용자가 전력거래소에서 직접 전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일정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지난 10일 김태승 사장 주재로 중동 사태 관련 리스크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대중교통 수요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수도권 전철 혼잡도 관리 강화와 서비스 개선 방안도 검토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존 에너지 절감 노력에 더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통해 전사적 에너지 효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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