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에 건설현장 '비상'…공사비 인상 압박 현실화

포스코이앤씨, 시행사에 리스크 공문…"자재 수급 불안·가격 급등"
현대건설도 공사비 상승 공문…대조1·마천4구역 증액 요구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의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자재 수급 불안과 공사비 상승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건설 현장에서는 공사비 증액 요구가 현실화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일부 사업장 시행사에 미·이란 전쟁 등 건설환경 악화에 따른 공기 지연 및 원가 상승 리스크를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문서에서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으로 건설현장 전반에 자재 수급 불균형과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사뿐 아니라 누구도 예견하기 어려운 대외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재 협력사들은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 운송비 상승,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영향으로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재 단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미콘 혼화제와 철골 강판, 후판 등 주요 자재 공급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급 불안으로 대체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일부 자재 협력사들은 전쟁 장기화 시 납품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현 상황과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시행사와 공유하고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사비 인상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 여파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달 시공 중인 정비사업장에 공사비 상승과 공기 지연 가능성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은 준공을 앞두고 약 222억 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받았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해에도 공사 중단과 공기 연장 등을 이유로 2566억 원 증액에 합의한 바 있다.

마천4구역 역시 2899억 원의 추가 공사비 증액 요구를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총공사비는 6733억 원으로 늘었고, 3.3㎡당 공사비도 기존 584만 원에서 959만 원으로 상승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