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입주권 거래 반토막…대출·갭투자 규제 영향

올해 271건, 전년 대비 46% 감소…강남3구 80% 급감
15억 이하 위주 거래 유지…"완전한 회복은 아직"

서울 한강 이북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2026.4.1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지난해 고강도 부동산 규제 여파로 올해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가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6·27 대출규제로 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10·15 대책으로 갭투자(전세 낀 매매)까지 막힌 영향이다.

15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전날(14일)까지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271건이다. 전년 동기(505건) 대비 46.3% 감소한 수치다.

'분양권'은 아파트 청약 당첨자와의 거래를 뜻한다. 초기 계약금 10~20%를 납부한 뒤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는 구조다. '입주권'은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의 권리를 매수하는 개념이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감소폭이 컸다.

이들 지역의 분양·입주권 거래는 총 20건으로, 전년 동기(104건) 대비 약 81% 줄었다. 1년 만에 5분의 1 수준이다.

같은 기간 비강남권은 401건에서 251건으로 약 37% 감소했다.

지난해 대출 한도가 최대 6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분양·입주권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분양·입주권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거래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 거래는 서울원 아이파크(노원구·72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더샵 퍼스트월드(중랑구·38건)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은평구·28건)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성북구·13건) 순이다. 대부분 15억 원 이하 매물이 많은 단지다.

노원구 소재 공인중개사는 "신축 선호가 여전한 데다 '입주 전에 매수하는 게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신혼부부 문의가 꾸준하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단지에 관심이 몰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상위 거래 단지에서는 분양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17일 17억7385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초기 분양가는 13억 원대로, 분양 당시 558가구가 미분양 상태였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전용 74㎡ 입주권은 2월 말 13억 562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일각에서는 서울 분양·입주권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매매 규모(14일 기준)는 260건으로, 직전 분기(238건)보다 22건 늘었다.

하지만 완전한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 여건이 크게 제한된 상황이어서 지난해와 같은 활기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