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세권' 경기 외곽 싸늘…평택·이천 집값 하락 장기화
'반세권' 평택, 100주 넘게 내림세…이천 74주째 하락
미분양 줄었지만 과잉공급 여전…적체물량 해소 관건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전자와 SK의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 평택·이천 등 경기 외곽 집값이 1년 넘게 하락세다. 부동산 호황기 시절 '반세권'(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호재로 쏟아진 공급 물량이 장기 미분양이란 악재로 돌아왔다.
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평택 아파트값은 2024년 2월 넷째 주 이후 100주 넘게 하락했다.
SK 하이닉스(000660) 본사가 있는 이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천 아파트값은 2024년 10월 넷째 주부터 74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평택과 이천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로 묶인다. 2000년대 초반 반도체 산업을 향한 기대로 공급이 대거 진행했다. 특히 평택은 2021년 연간 집값 상승률이 26.5%를 기록할 만큼 호황기를 맞았다. 이후 수요가 공급 물량을 뒷받침 하지 않아 미분양 물량이 쌓여왔다.
이에 평택 일부 단지는 최근 매매가격이 최고점 대비 6억 원가량 떨어졌다. '고덕국제신도시 파라곤' 전용 110㎡는 3월 중순 7억 2000만 원에 손바뀜하며 최고점(13억 원) 대비 약 6억 원 하락했다.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 전용 84㎡는 이달 5일 5억 6500만 원에 거래됐다. 2021년 9월 기록한 최고가(9억 2700만 원) 대비 3억 6200만 원 떨어졌다.
평택고덕신도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급매가 진행되고 있지만 미분양 물량 부담으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만큼 강한 수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지역의 미분양은 전년 대비 감소세다. 올해 2월 평택 미분양 물량(2612건)은 지난해 2월(5868건)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중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11월 평택캠퍼스 내 5번째 반도체 생산라인 P5(5공장) 재개 방침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천 미분양 물량(1713건)도 전년 동기(1729건) 대비 16건 감소했다.
업계와 전문가는 남은 미분양 물량의 소진 속도를 시장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임차인의 매수 전환 움직임이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감지되고 있어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평택은 미분양 물량이 줄긴 했지만, 아직 극적으로 회복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적체된 매물이 얼마나 소진되는지가 방향성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