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내리면 사자"…생애최초 매수 주춤, 강남권 관망 확산

생애최초 매수 감소 속 강남·마용성 등 핵심지 '지켜보자'
노원·강서 등 중저가 거래는 유지…"당분간 이중 흐름"

광진구와 강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 (자료사진)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지난달 서울에서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 건수가 감소한 가운데, 강남권 등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조금 더 기다리자'는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 건수는 5442건으로 전월(5972건) 대비 8.8% 감소했다. 올해 1월 6554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월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의 위축이 두드러진다. 강남구는 179건에서 172건으로, 서초구는 179건에서 136건으로 감소했고, 송파구 역시 425건에서 311건으로 크게 줄었다.

한강벨트로 통하는 마포·용산·성동 지역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마포구는 265건에서 209건으로, 성동구는 195건에서 150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용산구는 101건에서 113건으로 소폭 증가하며 일부 선별적 수요가 유지됐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가격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3구와 용산구는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성동구(-0.02%)는 하락, 강동구(0.00%)는 보합을 나타냈다. 가격 조정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대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고가 단지에서도 하락 거래가 확인된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는 지난달 44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48억 원)보다 3억 2500만 원 낮은 가격에 손바뀜됐다. 같은 지역 청담현대3차 전용 109㎡ 역시 2월 34억 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45억 원) 대비 11억 원 하락했다.

반면 서울 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서는 실수요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제한되자 자금 부담이 낮은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서구는 467건으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고, 강북구 407건, 노원구 403건, 성북구 367건 등도 비교적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영등포구와 은평구 역시 각각 326건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이중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가 지역은 가격 조정 기대 속에 관망세가 지속되는 반면 중저가 지역은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시장을 지탱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가격 자체가 비싸다 보니 신중하게 접근하는 가운데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줄어든 듯하다"며 "어느 정도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확산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