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1500만·부산 2100만…발코니 확장비 '들쭉날쭉'

오티에르 반포 1510만·엘라비네 2350만…단지별 격차 커
부산도 2000만원대…분양가 착시 우려·자금계획 필요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6.3.16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4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서울 비강남권 전용 84㎡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그는 옵션 사항을 살펴보던 중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 부담을 느꼈다. 특히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수백만~1000만 원대였던 발코니 확장비가 2000만 원을 훌쩍 넘긴 점이 놀라웠다.

수도권 청약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분양가뿐만 아니라 발코니 확장비 등 옵션 비용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옵션 비용이 적지 않은 데다 단지마다 금액 차이도 크기 때문이다. 옵션비는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다. 시스템 에어컨·아일랜드 식탁 등 여러 옵션을 선택하면 총 비용이 1억 원을 넘길 수 있어 철저한 자금 계획이 필요하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서울 6개 단지(무상 제외)의 발코니 확장비(전용 84㎡ 기준)는 최소 1185만 원, 최대 2892만 원이다. 평균은 2170만 원이다.

단지마다 발코니 확장비 '천차만별'…반포 1510만·부산 2100만·대구 무상

발코니 확장은 선택사항이지만 사실상 '필수'로 여겨진다. 이에 건설사가 확장을 전제로 설계하는 사례도 있다. 다만 발코니 확장비는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아 '분양가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 청약 단계에서부터 옵션비를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단지마다 발코니 확장 비용이 크게 차이 난다는 점이다. 서울 비강남권 단지가 강남권보다 비싼 사례도 있다.

이달 10일 공급하는 서초구 '오티에르 반포'의 전용 84㎡ 발코니 확장비는 1510만 원이다. 같은 면적 기준 영등포구 더샵신길센트럴시티(최대 2892만 원), 강서구 래미안 엘라비네(최대 2354만 원)보다 저렴하다.

지방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비가 강남권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 부산 사상구 '엄궁역 트라비스 하늘채'는 최대 2100만 원으로, 오티에르 반포보다 약 600만 원 비싸다.

전문가 "옵션비로 보전 전략"…건설사 "설계·자재 영향"

지방에서 발코니 확장비가 높은 것은 분양가를 크게 올리기 어려운 대신 유상 옵션 가격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에서는 미분양 우려로 분양가를 높이기 어려워 유상 옵션비를 더 받으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고객 유인을 위해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3월 말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대1을 넘기지 못한 부산 사하구 '한화 포레나 부산 당리'가 대표적이다. 이달 공급된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도 무상 제공 단지다.

시공사들은 단지별 발코니 확장비 차이는 설계 구조와 자재 수급 상황 차이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창호 면적, 자재, 설계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며 "특정 단지의 확장비가 비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옵션비 최대 1억…중도금 대출 불가·취득세 영향도

발코니 확장비 등 옵션비는 중도금 대출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시스템 에어컨, 프리미엄 주방 등 옵션을 추가할 경우 총 비용이 1억 원에 육박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실수요자들은 시세차익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옵션비를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 만큼 청약 단계에서부터 옵션 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옵션을 추가하면 취득가액이 높아지는 점도 변수다. 취득가액은 분양가에 각종 부대비용을 더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분양가 8억 9000만 원에 옵션비 2000만 원이 더해지면 취득가액이 9억 원을 넘어 더 높은 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