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세물량 3분의1 급감…정부 규제에 주택시장 흔들"

강북·외곽 전세 매물 급감…"정책 공백에 시민 불안"
"대출규제까지 겹쳐 선택지 줄어…주거 안전망 지킬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무주택 시민 주거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6.3.31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서울 일대 전월세난과 관련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촉발된 전월세 매물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서울 주택시장이 연일 휘청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주택정책소통관에서 '무주택 시민 주거안정 종합대책' 간담회를 열고 "3년 전 전세 물량이 5만 건이었는데, 올해초 전세 물량은 1만 8000건으로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중저가 단지에 임대차 수요가 몰린 서울 강북권의 타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3003가구)의 전월세 매물은 현재 0건이다.

오 시장은 "서울 외곽 전세 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며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서도 전세 매물이 1건 이하인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전월세로 거주하는 만큼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과 정책 공백에서 시작된 시장 불안이 무주택 시민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의 공공임대 비율은 10%에 불과해 프랑스 파리(18%)보다 낮다"며 "올해 3만 4000가구, 내년 6만 4000가구가 전세 계약 갱신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전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용 84㎡ 아파트 평균 전세 실거래가는 2024년 6억 4000만 원에서 올해 초 7억 4000만 원으로 2년 새 15.6% 상승했다"며 "민간 아파트 분양가도 3년간 76.6% 급등했고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는 무주택자 주거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분양가의 20%만 계약금으로 내고 최대 20년간 잔금을 나눠 갚는 '바로내집' 제도를 연말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또 공공임대주택 공실을 줄이기 위해 입주자 모집 공고를 일괄 시행하는 등 전월세 지원책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공공주택 13만 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매매 시장 변화가 전월세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거 안전망을 강화하겠다"며 "중장기 정책 기반을 탄탄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