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엑스에너지와 표준화 설계 계약…'753조' SMR 시장 공략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 완료, 계약금 150억원 수준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에너지 밸류체인 강화"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DL이앤씨(375500)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S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SMR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2023년부터 이어온 협업을 구체화한 것으로, 설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계약 금액은 약 1000만 달러(약 150억 원) 규모다.
SMR 표준화 설계는 발전소 건설의 기본 구조를 설계하는 핵심 단계다. 발전소 내 설비 간 연결과 운영 방식을 체계화해 반복 건설과 비용 절감의 기반을 마련한다.
엑스에너지는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완성된 설계는 2030년 가동 예정인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후속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가 표준화 설계에 나선 배경에는 속도와 규모 경쟁이 있다. SMR 산업은 동일 설계를 반복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구조로, 표준화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표준화의 핵심은 모듈화다. 유사 기능의 부품을 하나의 모듈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레고 블록처럼 결합하는 구조다.
기존 대형 원전이 설비를 개별 배관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라면, SMR은 주요 설비를 하나의 용기에 담은 일체형 구조를 갖는다. 이를 통해 공정 단순화와 시공 효율 향상, 품질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
DL이앤씨는 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설계·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SMR 표준화와 모듈화를 가속할 계획이다.
또 DL에너지 등 계열사와 연계해 SMR 사업 밸류체인 구축도 추진한다. DL에너지가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를 맡고, DL이앤씨는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한 뒤 발전·운영은 다시 DL에너지가 담당하는 구조다.
SMR은 전기 출력 300㎿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탄소중립과 전력 공급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까지 글로벌 SMR 시장은 85GW(약 300기), 5000억 달러(약 753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 설계를 넘어 표준화된 SMR 개발 모델 구축의 의미를 가진다"며 "엑스에너지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하고 에너지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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