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보유세 최대 57%↑…압구정 신현대 1858만→2919만원(종합)
[2026 공동주택 공시가격] 서울 18.67%…2021년 이후 가장 높아
종부세 대상 17만 가구 늘어…"매물 증가로 집값 하방 압력"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보유세가 1년 새 50%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 111㎡의 보유세는 지난해 1858만 원에서 올해 2919만 원으로 57.1% 늘어난다.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도 1829만 원에서 2855만 원으로 56.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평균 9.16% 상승하고, 특히 서울 상승률이 18.67%로 크게 뛰었으며 서울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19.9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올해 전국 공동주택 약 1585만 가구에 대한 공시가격(안)을 공개하고, 소유자 열람 및 의견 청취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의견 청취와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 30일 공시가격이 확정되며, 이후 5월 29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6월 26일 최종 공시된다.
올해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지난해와 동일한 69%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이번 공시가격은 별도의 현실화율 상향 없이 지난해 집값 변동분만 반영된 결과다. 국토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시세에 현실화율 69%를 곱해 공시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올해 하반기 국회 논의 등을 거친 후 공시가격 현실화율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공시가격 상승폭은 크게 확대됐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전국 평균 9.16% 상승해 2022년(17.2%)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평균 상승률을 웃돈 지역은 서울이 유일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변동률은 3.37%에 그쳐 상승세가 제한적이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18.6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기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으며 역대 세 번째 수준이다. 역대 최고 상승폭은 2007년으로 28.4%에 달했다.
서울에 이어 경기(6.38%), 세종(6.29%), 울산(5.2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1.76%), 광주(-1.25%), 대전(-1.12%), 대구(-0.76%) 등 5개 시·도는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서울 공시가격 상승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고가 아파트 시세 급등 영향이 컸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의 상승률은 24.7%에 달했고, 성동·용산·마포 등 한강 인접 지역 역시 23.13% 상승했다. 반면 도봉·노원·강북 등 나머지 자치구 상승률은 6.93%에 그쳤다. 서울 내부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셈이다.
국토부는 일부 고가 아파트의 시세 상승분이 공시가격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우진 토지정책관은 "공시가격 6억 원 이하 주택은 상승률이 5% 미만이라 보유세 상승 부담이 적지만, 9억 원 초과 주택은 20% 이상 상승해 종부세 등 체감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공시가격 분포를 보면 전국 공시 대상 1585만 가구 가운데 1억 원 이하 주택은 약 456만 가구로 전체의 약 28.8%를 차지했다. 반면 30억 원 초과 공동주택은 5만 869가구로 전체의 0.3% 수준에 그쳤지만, 이 가운데 5만 519가구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종합부동산세 대상도 크게 늘었다. 공시가격 12억 원 초과 주택은 지난해 31만 7998가구에서 올해 48만 7362가구로 16만 9364가구 증가했다. 전체 공동주택의 3.07%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는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서울 아파트 보유세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남3구와 한강벨트 주요 고가 아파트의 경우 세 부담이 지난해보다 50% 안팎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의 보유세는 지난해 1829만 원에서 올해 2855만 원으로 56.1% 증가할 전망이다. 공시가격도 같은 기간 34억 3600만 원에서 45억 6900만 원으로 33% 상승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 111㎡ 역시 보유세가 1858만 원에서 2919만 원으로 57.1%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단지의 공시가격은 47억 2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 상승했다.
성동구 서울숲 리버뷰자이 전용 84㎡도 공시가격 상승 영향으로 보유세가 307만 원에서 475만 원으로 5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지역은 세 부담 증가폭이 제한적이다. 노원구 풍림아파트 전용 84㎡는 보유세가 66만 원에서 71만 원으로 7% 증가하는 데 그쳤고, 도봉구 현대아파트 역시 62만 원에서 66만 원으로 5% 상승에 머물렀다.
업계는 보유세 부담 증가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금 부담이 큰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나면서 서울 집값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세금 변화가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우진 국토부 정책관은 "보유세 부담을 피하려는 집주인은 통상 6월 1일 이전에 처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보유세 비용 부담이 매물 출회와 가격 조정 등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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