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0% 급등, 건설 생산비용 1% 상승…중동 사태, 건설경기 악영향"
건산연, 원유 가격 상승 영향 분석 보고서…파급력, 토목>주택
중동 분쟁 여파에 국제 유가 42% 상승…공사비 부담 우려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국제 유가가 50% 급등 시 국내 건설 생산 비용 상승률이 1%가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중동 분쟁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건설경기 악화로 이어져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원유 가격 상승이 건설 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 50% 상승 시 국내 건설 생산 비용은 1.0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석은 2023년도 산업연관표의 '가격파급효과 분석 모형'을 적용해 추계한 수치다. 원유가 100% 수입품인 점을 고려해 수입 상품 가격변동의 물가파급효과 모형이 적용됐다.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로 상승할 경우 전체 건설 생산비용은 0.21% 상승한다. 단계별로 50% 급등 시에는 1.06%, 60% 급등 시에는 1.27%까지 비용이 증가한다.
토목 건설은 유가가 50% 상승 시 생산비용이 2.93% 상승한다. 주거용 건물의 경우 유가 10% 상승 시 0.18%, 60% 상승 시 1.08%의 비용 상승효과가 발생해 상대적으로 파급력이 낮다.
전체 380개의 건설투입 요소 중 경유 가격 인상의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에 의한 영향이 전체 파급 효과의 35.2%를 차지했고, 이어 레미콘(8.5%), 아스콘 및 아스팔트 제품(8.4%), 도로화물운송서비스(4.2%)가 뒤를 이었다.
건산연은 "경유가 건설 현장 중장비의 핵심 연료로 직접 사용돼 파급효과가 가장 높다"며 "레미콘, 아스콘 등 주요 건설자재 생산 과정 전반에도 필수로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의 핵심 동력원인 건설기계(굴착기, 크레인, 지게차, 불도저 등)의 90% 이상이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어 유가 상승 시 즉각적인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유 국제 유가는 폭등하고 있다. 13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3.14달러로, 이번 주 사이 11% 상승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상승률은 42%에 달한다.
건산연 측은 중동 사태가 길어질 경우 파급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설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유가 급등 상황 장기화를 대비해 파급력 핵심 자재인 경유·아스콘 중심의 수급·단가 관리가 필요하다"며 "건설기계·화물운송 업계 지원책을 연계하고, 타격이 큰 토목 현장 중심의 물가변동계약금액조정(ESC) 지침 등에 대한 선제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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