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세 가파르다…강남구 1만건 육박 3년來 최대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7만4510건…연초 대비 30% 증가
성동 78%·송파 67%↑…"양도세 혜택 종료 임박, 집값 하방 압력"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 증가세가 가파르다. 강남구는 매물이 약 1만 건까지 늘어 최근 3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혜택 종료를 앞두고 있어 매물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4510건이다. 올해 1월 1일(5만7001건) 대비 1만7509건(30.7%) 증가했다.
매물 증가세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해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매물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지역은 성동구다. 성동구는 9일 현재 2163건의 매물이 등록돼 연초(1215건)보다 78%(948건) 증가했다. 이어 송파구(5602건·67.2%), 광진구(1236건·57.7%), 강동구(4137건·55.9%), 동작구(1987건·55.4%) 순으로 나타났다. 매물 증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구로구(5.2%), 금천구(4.5%), 강북구(2.9%)였다.
서울 부동산 핵심지로 꼽히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연초 대비 48%, 36.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현재 매물 수는 강남구가 9720건, 서초구가 8636건이다.
특히 강남구는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3월 중 '매물 1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남구 매물은 2023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아실은 최근 3년 통계를 제공한다.
강남권과 한강벨트 지역에서는 매물 증가 영향으로 실거래가 하락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전용 84㎡는 지난 2월 26일 54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최고가(67억 8000만 원)보다 13억 80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전용 161㎡)도 지난 2월 최고가 대비 6억 원 낮은 62억 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2월 12일 23억 8200만 원에 거래됐다. 1월 신고가(31억 4000만 원)를 기록한 뒤 약 한 달 만에 7억 6000만 원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거래를 증여 등 특수거래로 추정하고 있다.
매물 증가와 하락 거래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최근 5주 연속 둔화했고, 강남3구는 2주째 하락세다.
업계는 다주택자 양도세 혜택 매물이 4월 초까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 하락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도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매수자 잔금 일정 등을 고려할 때 4월 초까지 매물을 내놓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 매물이 급격하게 쌓이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매도를 서두르는 집주인은 호가를 더 낮출 수 있다"며 "추가적인 호가 조정 여부에 따라 거래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매물 증가와 하락 거래 출현 등으로 가격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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