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폐쇄 3개월 더 연장 가닥…재개항 하반기 미뤄질 듯

로컬라이저 등 시설 복구 미완료, 유가족도 반대
연장 시 7월 초까지 중단…"폐쇄 연장은 불가피"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현장조사단이 전남 무안공항 사고현장을 방문해 유가족 등과 함께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 뉴스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국토교통부가 무안국제공항 폐쇄 기간을 약 3개월 추가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파손된 공항 핵심 시설 복구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데다 유가족 측도 재개항에 반대하고 있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현재 4월 5일까지로 예정된 무안국제공항 폐쇄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항 시설 복구 상황과 유가족 협의 등을 고려할 때 당장 재개항은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공항은 2024년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1년 넘게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사고 당시 공항의 항행안전시설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등 주요 설비가 파손되면서 공항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이후 사고 조사와 시설 점검이 이어져 왔다.

국토부는 사고 이후 로컬라이저를 포함한 주요 시설 복구와 안전 점검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당초 정부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점에 공항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장기간 공항 폐쇄로 지역 관광업계 등의 피해가 이어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재개항 절차를 서둘러 진행하라고 지시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최대한 신속하게 다시 논의를 하라. 무한정 끌 수는 없지 않으냐"며 관계 부처에 협의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김윤덕 장관도 상반기 중 재개항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재개항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 사고 희생자의 유해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유가족 측이 공항 운영 재개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 대책 마련이 완료되기 전까지 공항 재개항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무안공항 폐쇄 기간은 4월 5일까지로 설정돼 있다. 폐쇄 기간이 약 3개월 더 연장될 경우 공항 운영 중단은 7월 초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 경우 재개항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향후 시설 복구 진행 상황과 사고 조사 결과, 유가족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안공항 재개항 시점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 시설 복구 상황과 사고 조사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폐쇄 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