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입고 임장 행렬"…중저가 수요 몰린 서울 관악·강서 집값 쑥

2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 관악구…2위 강서구
10·15 규제에 외곽으로 이동…"다주택 매물도 잠잠"

서울 중구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6.2.25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관악구와 강서구 일대 집값이 상승세를 보인다. 10·15 대책 여파로 상급지 대비 가격 부담이 덜한 서울 외곽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이다. 이들 지역은 다주택자 매물도 많지 않아 호가도 꺾이지 않고 있다.

3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2.68%)였다.

이어 △강서구(2.48%) △서대문구(2.45%) △마포구(1.78%)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강남구 상승률은 0.58%에 그쳤다. 서초구와 송파구 상승률도 0.93%·1.38%에 불과했다.

지난해 강남3구(강남·서초·강남구)와 성동구 등 한강벨트가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울 외곽' 관악·강서구 상승률 한 달새 2%대 돌파…중저가 단지 거래 활발

관악·강서구의 2%대 상승률은 이례적이다. 관악구는 2020년 7월(2.08%) 이후 처음으로 상승률이 2%를 돌파했다. 강서구도 2021년 9월(2.85%)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두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 지역이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이들 지역의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이 6억 원까지 나오는 15억 원 안팎의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이다.

관악구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해 상급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갭투자(전세 낀 매매)까지 막히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며 "서울 외곽 지역의 키 맞추기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3500가구 대단지' 관악 드림타운 전용 60㎡도 신고가…마곡 엠밸리도 최고가 속출

관악·강서구의 강세는 잇단 신고가 거래에서도 확인된다. 관악구 드림타운 전용 60㎡(24평)는 지난달 10억 45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관악 드림타운은 3500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로 유명하다. 이 단지의 거래 역시 활발하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관악 드림타운은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 순위 4위(32건)를 차지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새해 들어 30대 초중반 신혼부부들의 일명 '패딩 임장'(패딩 입고 입장)이 예년보다 활발했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에서도 신고가 행진이 잇따른다. 마곡 엠밸리 5단지(1270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신고가(16억 원)를 기록했다.

강서구 대장 아파트인 마곡 엠밸리 7단지(1004가구) 전용 84㎡는 1월 19억 85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썼다. 지난해 3월 동일 면적 가격(17억 원) 대비 3억원가량 뛰었다.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 역세권 입지와 마곡지구 인접 입지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강서구 일대 공인중개사 C씨는 "다주택자 매물이 사실상 없어 대단지 소유주 채팅방에 토지거래허가 약정서 체결 사실만 올라와도 집값이 오른다"며 "강서구 대단지 국평(전용 84㎡) 호가는 최소 22억 원에서 시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다주택자 매물이 적어 뚜렷한 호가 하락 현상도 없다는 분위기다. 관악구 공인중개사 D씨는 "3500가구 규모 관악드림타운의 경우만 봐도 다주택자 매물이 하나도 없다"며 "정리할 사람들은 이미 다 정리한 탓에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어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