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은 뜨겁고 성수는 조용…한강변 정비사업 대어 '희비'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사 수주 나선 압구정
입찰 조건 이견 및 조합 내홍 겪는 성수…"사업 지연 우려"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강 변 압구정·성수동 정비사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공사 선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압구정엔 업계 1·2위인 삼성물산(028260)과 현대건설(000720)을 포함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성수 재개발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특별계획구역 3·4·5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3개 구역 모두 오는 5월 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4구역이 5월 24일 총회를 예고했고, 3구역(25일)과 5구역(30일)이 시공사를 결정한다.
이 중 3구역은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최고 65층, 30개 동, 총 5175가구(공공주택 641가구 포함)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만 5조 561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3일 열린 현장 설명회엔 현대건설 등 8곳의 건설사가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뉴욕 맨해튼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를 설계한 '람사'와 손잡고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상태다. 삼성물산의 수주 의사가 없는 만큼 현대건설의 단독 수주가 유력하다.
5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375500) 간의 수주전이 성사됐다.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는 5구역은 갤러리아백화점과 가까운 입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3구역과 더불어 5구역까지 수주해 압구정 일대에 '현대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조합원 100% 한강 전망 설계 등 최적의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 압구정 내에선 5구역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4구역의 경우 삼성물산이 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삼성물산은 세계적 건축 거장인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영국의 글로벌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협업해 혁신적인 대한 설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은 시공사 선정 절차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다수 조합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사업 일정 역시 지연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 입찰에 나선 성수1지구 조합은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던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조합 측이 내세운 지침이 특정 시공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이유로 현장 설명회에 불참했다.
지난 20일 재차 열린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GS건설(006360)만이 참여했다. 현대건설 측은 "압구정 등 핵심 사업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논란이 발생했다. 지난 9일 마감한 1차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조합과 대우건설 간의 마찰이 빚어지면서다. 조합은 대우건설이 주요 도면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고 자체를 취소했다. 이후 입찰 공고 취소 사태를 두고 조합 측과 대우건설 측이 정면충돌했다. 계속되는 갈등에 성동구가 개입해 공정한 시공사 선정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성수2지구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없었다. 조합의 과도한 입찰 지침이 시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수는 압구정과 비교해 입지와 상징성 측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며 "조합이 빠르게 방향을 정리하지 못하면 사업 일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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