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아파트값 100주 만에 꺾였다…용산도 2년만에 하락

서울 전체 상승폭 둔화…상급지 약세 전환
다주택자 급매물 여파 수도권 오름폭도 축소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6.2.23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주요 상급지 4개 자치구에서 2년여 만에 동반 하락 전환이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과 지난해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4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상승해 지난주(0.15%)보다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강북 14개구에서는 종로구(0.21%), 동대문구(0.21%), 성동구(0.20%), 광진구(0.20%)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강남 11개구에서는 강서구(0.23%), 영등포구(0.21%), 구로구(0.17%)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하락 매물 거래가 체결되는 등 지역과 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호도 높은 대단지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던 주요 자치구에서는 하락 전환이 나타났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이는 2024년 3월 둘째 주 이후 100주 만이다. 서초구도 0.02% 하락해 같은 기간 이후 100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송파구는 0.03% 하락해 지난해 3월 넷째 주 이후 4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강벨트에서도 약세가 나타났다. 용산구는 0.01% 하락했으며 2024년 3월 첫째 주 이후 101주 만에 하락 전환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올해 들어 매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가격 조정이 가능한 급매물이 서울 상급지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흐름이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0.09% 상승했지만 전주(0.10%)보다 오름폭은 축소됐다. 인천은 0.02% 상승했고, 경기는 0.10% 상승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10%), 부평구(0.05%) 등이 상승했고, 경기에서는 용인 수지구(0.61%), 구리시(0.39%), 성남 분당구(0.32%) 등이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0.08%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단지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전셋값은 0.07% 상승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