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앞둔 서울 아파트…단기 매물 급증 vs 매물 잠김 '분수령'
한 달 새 매물 21.6% 증가…상급지서도 하락 거래
1년 전非 23%적어 구조적 부족…세제 시행 후 시장 향방 촉각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에 단기 매물이 늘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 확대 전에 매도를 서두르면서 상급지에서도 하락 거래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매물은 여전히 20% 넘게 적은 수준이어서, 세제 시행 이후 다시 '매물 잠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8564건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1월 24일)보다 1만 2191건 늘어 21.6% 증가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양도세 중과 재개를 앞둔 절세 매물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주요 상급지에서도 가격 조정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전용 84㎡(13층)는 지난 11일 27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최고가(34억 원) 대비 7억 원 낮은 금액이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8단지' 전용 54㎡ 역시 14일 18억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최고가(20억 6500만 원) 대비 2억 6500만 원 하락했다.
하지만 층·동 차이와 거래 조건, 급매 성격 등이 반영된 사례라는 점에서 이를 곧바로 추세적 급락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적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1년 전(8만 8999건)보다 2만 435건 줄어 23%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8453건→8944건, 5.8%)와 서초구(7709건→7816건, 1.3%)만 1년 전보다 매물이 늘었다.
반면 동작구는 3326건에서 1728건으로 48.1% 감소했고, 성북구는 45.1%, 마포구는 41.9%, 성동구는 41.2%, 광진구는 40% 각각 줄었다.
즉 현재 시장은 '막판 매물 증가'라는 단기 흐름과 '1년 전 대비 23% 감소'라는 구조적 공급 제약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5월 9일 이후 서울 아파트의 매물 증가와 가격 흐름이 다시 갈릴 수 있다고 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중과 재개 이후에는 다주택자의 버티기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매물 잠김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거래는 줄어드는데 가격만 변동하는 국면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상급지를 보유한 다주택자의 절세 매도는 이어질 수 있지만, 지난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외곽 지역에서는 갭 메우기식 가격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양도세 부담 확대와 매수자들의 추가 하락 기대감이 맞물릴 경우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결국 서울 아파트 시장은 세제 시행을 앞둔 단기 매도 압박과 구조적 매물 부족이 맞서는 국면에 들어섰다. 5월 9일 이후 매물이 다시 잠길지, 추가 조정이 이어질지는 이 두 힘의 균형이 어디로 기울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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