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불황에도 배당 확대…"주주환원으로 기업가치 제고"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 결산배당 잇달아 늘려
"경기 침체에도 재무 건전성 자신감…저PBR 해소 기대"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오히려 결산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통상 업황이 악화되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배당을 축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택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현대건설(000720), DL이앤씨(375500), GS건설(006360)등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결산배당 규모를 잇달아 확대했다. 특히 DL이앤씨와 GS건설은 배당총액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보통주 1주당 2800원, 우선주 28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45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현대건설도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을 배당하며 총 899억 원을 지급한다. 이는 전년 대비 33.3% 증가한 규모다.
DL이앤씨는 2024~2026년 연결 순이익의 25%를 현금배당하겠다는 정책에 따라 보통주 890원, 우선주 940원을 배당한다. 배당총액은 371억 원으로 61.2% 증가했다. GS건설은 배당성향을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보통주 1주당 5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424억 원으로 66.7% 급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직 구체적인 배당 규모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올해도 현금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온 주주환원 기조를 감안할 때 전년 수준 이상의 배당 가능성도 거론한다.
눈에 띄는 점은 일부 기업의 실적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배당을 늘렸다는 점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배당을 확대했다. 업계는 이를 재무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과 저평가 해소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건설주는 대표적인 저PBR 업종으로 꼽힌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배당 확대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자 신뢰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건설사들도 주주환원 필요성을 인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2009년부터 무배당 기조를 이어온 대우건설은 올해도 배당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1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방 미분양과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한번에 털어내는 '빅배스'를 단행한 바 있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