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한강벨트 정비사업 '올인'…대형사, 수도권 시공권 경쟁 치열
정비사업 시장 규모 80조 추정…건설사, 알짜 사업 선점
올해 수주전 최대어 압구정·성수 시공사 선정 돌입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수도권 핵심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강남3구와 한강벨트에 집중하며, 중장기 미래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압구정과 성수 등 최대어 사업지를 둘러싼 시공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약 80조 원으로 추산된다. 서울에서만 70개 이상의 조합이 시공사 선정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연초부터 빠르게 움직이며, 분양성을 담보할 수 있는 수도권 굵직한 사업을 선점해 안정적인 미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4258억 원 규모의 경기 군포 금정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0조 원 돌파에 이어 올해 12조 원 이상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5292억 원 규모의 서울 동대문구 신이문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달엔 부산 사직4구역(7923억 원) 사업을 확보해 이미 1조 원 이상 수주고를 채웠다.
GS건설(006360)은 지난달 6856억 원 규모의 서울 송파 한양2차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롯데건설도 서울 성동구 금호 제2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6242억원)을 수주했다. 송파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840억 원) 시공권을 더해 올해 누적 수주액 1조 1082억 원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금 흐름 확보가 빠른 수도권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략"이라며 "강남3구와 한강벨트 사업지는 상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지방 사업보다 수도권 핵심 지역 수주에 집중한다. 지방 사업은 미분양 리스크와 잠재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사업은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도 크다.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한강변 핵심지 수주는 단순 매출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랜드마크 단지 실적은 향후 다른 사업지 수주 경쟁에서도 홍보 역할을 맡는다.
올해 최대 승부처는 압구정과 성수 전략정비구역이다. 압구정 3·4·5구역이 동시에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고, 압구정4구역은 1722가구 규모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가 2조 1154억 원에 달한다. 지난 12일 합동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포함한 7개사가 참여했다.
성수 전략정비구역도 시공사 선정이 진행 중이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성동구 성수2가 1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 단지를 조성하며 총공사비는 1조 3628억 원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중장기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검증된 수도권 정비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원가 상승과 금리 부담으로 실적 악화 가능성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수주 경쟁은 단순 물량 확보를 넘어 자금력·브랜드·설계 차별화 경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수도권 핵심 사업지를 향한 대형사 전략이 정비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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