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겠다" 정부 발언에 집주인 위축…강남 수급지수 5개월 만에 최저
강남3구 포함 동남권 지수 101.9…서울 평균 105.4 밑돌아
양도세 중과 유예 중단 방침…매도자 중심 시장 약화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강남권 매도자 우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의 계속된 강경 발언 이후 약화했다. 정부가 양도세 중과 유예 중단 방침과 보유세 검토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어서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매매수급동향지수는 지난해 9월 첫째 주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101.9를 기록했다.
매매수급동향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일 경우 매도자 우위 시장이다. 100 이상일 경우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는 의미다.
동남권 지수는 아직 기준점(100)을 웃돌고 있지만 서울 전체(105.4)와 강북권(105.3) 이하다.
강남권 시장 분위기 변화는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를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결과다. 오는 5월 양도세 중과 유예 중단 결정에 이어 보유세 카드 검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것도 주거용이 아니라면 안 하는 게 이익"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고 상급지 수요를 겨냥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일부 강남권에선 급매물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이달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113㎡가 호가 42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같은 평형이 44억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시세 대비 2억 원 낮아졌다. 일부 중개사무소는 '급급매'라는 매물을 내걸고 매수자를 찾고 있다.
최근 통계에서도 강남권 매출 증가 추이가 확인되고 있지만 활발한 거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25억 원 초과 매물의 대출 한도는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2억 원으로 묶여 있다. 현금 부자가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려운 시장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특성상 실거주 의무도 아직은 걸림돌이다. 기존 주택에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다면 퇴거를 협의해야 한다.
정부는 다주택자의 퇴로 확보에 착수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5일 "입자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매도할 때 실거주 의무를 유예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상급지 매물이 당분간 풀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3구와 한강벨트 일부 지역의 양도 차익이 가격 상승으로 상당히 클 것"이라며 "양도세 중과 부담뿐 아니라 향후 보유세 강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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