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유예 종료전 매물 소폭 늘었지만…"받아줄 수요 한계"
금천·구로 등 외곽은 매물 감소세…"상승률 낮아"
"토허제 등 거래 규제 탓 아직 계약까진 안 이어져"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일몰 앞두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소폭 늘었다. 일부 다주택자가 집을 내놓는가 하면, 거래 절벽에 잠시 거뒀던 매물을 다시 내놓는 경우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장에선 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실거주 의무·대출 규제 등 거래 제약에 매수 수요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총 5만 7850건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언한 지난달 23일(5만 6219건)보다 2.9% 증가했다.
특히 강남권과 한강을 따라 형성된 핵심 주거지에서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3526건에서 3896건으로 10% 넘게 늘었고, 성동구 역시 1212건에서 1337건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 광진구(839건→897건), 강남구(7585건→8098건), 강동구(2555건→2717건), 서초구(6267건→6623건) 등도 일제히 매물이 늘었다.
반면 일부 외곽 지역에서는 매물 감소세가 관측됐다. 성북구는 같은 기간 1616건에서 1532건으로 5% 이상 줄었고, 금천구와 강북구, 구로구 역시 각각 3~4%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며 시장에 신호를 준 영향으로 봤다. 이 과정에서 집값 상승 폭이 컸던 지역 다주택자가 더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와 한강 벨트 일부 지역은 매물 증가가 예상된다"며 "해당 지역내 다주택자들의 경우 양도세 중과가 시행될 경우 세금 부담이 급증할 뿐만 아니라, 향후 보유세 강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 절벽에 매도를 보류했던 일부 집주인이 양도세 중과 유예 일몰을 앞두고 시장이 반응할걸 기대해 매물을 다시 내놓기도 한다"며 "급매가 쏟아지거나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매물이 일부 늘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매물도 소화되지 못하면서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거래 과정에서의 구조적 제약 때문이라는 분석도 많다.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계약 허가부터 잔금까지 최소 2~3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임차인이 있는 경우 거래가 힘든 상태다.
설령 매물이 시장에 나오더라도 대출 규제 탓에 이를 받아줄 매수 수요 역시 충분하지 않다.
송파구 잠실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당장 거래가 활발하진 않다"며 "보통 다주택자는 세를 주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주택은 거래가 어렵고, 매수자들도 정부 분위기가 저러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을 수는 있겠지만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물이 나와도 이를 받아줄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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