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형 아파트값 기준선 상향…한강 이남 18억·이북 11억

15억 대출 기준선 향해 수렴…수요 중소형으로 쏠려
"대기 수요 누적 속, 대출 규제 강화…중소형 찾는다"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 월드 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아파트 등 주택 단지가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소형 주택의 '가격 기준선'이 또 한 번 위로 올라섰다. 한강 이남 11개 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8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한강 이북 지역 역시 평균 11억 원을 돌파하며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한강 이남 11개 구의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18억 26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7억 8561만 원)보다 0.96% 상승한 수치로,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8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 이남 11개 구에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강동, 양천, 강서, 영등포, 동작, 관악, 구로, 금천구가 포함된다. 강남권뿐 아니라 비강남권 지역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평균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한강 이북 지역에서도 확인된다. 종로·중·용산·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마포구 등 한강 이북 14개 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1억 41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0억 9510만 원) 대비 0.83% 오른 수치로, 한강 이북 지역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1억 원을 넘어선 것 역시 처음이다.

실제 거래 사례에서도 가격 상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전용 59㎡는 지난달 11억 9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보다 1900만 원 올랐다. 해당 면적대에서 11억 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노원구 공릉동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84.98㎡ 역시 지난달 11억 9500만 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서울 전반에 걸쳐 이른바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 규제의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15억 원을 향해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단계적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출 규제를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한 데 이어, 10·15 대책에서는 대출 규제를 한층 강화했다. 이에 따라 주택 가격이 15억 원 이하일 경우 최대 6억 원,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는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까지만 대출이 허용된다.

업계에서는 대기 수요가 누적된 상황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중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고, 이로 인해 가격 상단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과거와 달리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어려워졌고, 초기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