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토지거래허가, 10·15 규제 직후보다 13%↑…노원구 거래 1위
최근 40일간 5937건 허가…신규 규제지역 거래 회복
재건축 기대 겹친 노원구 ‘거래 1위’…강남·용산은 절반 감소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 3개월을 앞둔 가운데, 최근 40일간 허가 건수가 지정 직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규제지역인 강남권은 거래가 크게 위축된 반면, 신규 지정 지역인 노원구를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가 빠르게 회복되며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서울시 토지거래허가 건수는 총 5937건으로 집계됐다. 규제 시행 직후 40일(지난해 10월 20일~11월 28일)의 5252건과 비교해 13%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갭투자(전세 낀 매매)를 차단한 10·15 대책 이후 위축됐던 거래 심리가 일정 부분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보다는 실수요에 기반한 거래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지역별로는 기존 규제지역과 신규 지정 지역 간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송파구(439건), 강남구(233건), 서초구(164건), 용산구(904건)의 허가 건수는 규제 직후 40일 대비 각각 46.9%, 51.9%, 54.7%, 54.8% 감소했다. 장기간 지속된 규제에 따른 시장 피로감이 누적되며 매수세가 눈에 띄게 약화된 모습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이들 지역은 고가 주택이 밀집해 있어 대출 규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과 고점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래에 신중한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제·규제 환경 변화 가능성 등 중·장기 리스크를 고려한 판단이 더해지며 추가 수요 유입 동력도 약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신규 규제지역에서는 허가 건수가 빠르게 늘었다. 특히 노원구는 규제 직후 40일간 284건이던 허가 건수가 최근 40일간 615건으로 2.2배 급증했다. 최근 40일 기준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지역이기도 하다.
중저가 단지가 많고 재건축 기대감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전용 49㎡는 최근 5억 5300만~5억 8500만 원대에 거래됐다.
김 랩장은 "노원구는 5억~6억 원대 가격으로 타 지역 대비 진입 장벽이 낮다"며 "상계·중계 일대 지구단위계획 고시와 복합정비구역 후보지 거론이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만 3000가구 규모의 주거복합도시로 재편될 예정인 만큼, 용적률 완화와 함께 정비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도 전반적으로는 실거주 목적의 제한적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이 뚜렷하게 반등하기보다는 지역과 가격대에 따라 선별적인 거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랩장은 "추가 부동산 대책과 세제 조정 논의, 지방선거 등 정책 변수들이 많은 만큼 시장 흐름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정책 방향과 금리, 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 거래 속도와 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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