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묘 경관 시뮬레이션 촬영 촉구…유산청에 공동 검증 요구

서울시, 높이 검증 위해 촬영허가 요청…정부는 불허
전문가들 "기관 간 시뮬레이션 객관 검증 필요"

종묘 정전 남측방향 실증촬영 (서울시 제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는 8일 종묘 인근 개발 논란과 관련해 국가유산청에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의 경관 시뮬레이션 촬영 허가와 공동 검증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통해 "시뮬레이션 공동 검증은 논란을 줄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세운4구역 건물이 종묘 하늘을 가린다'는 주장과 관련해, 시의회에서 종묘 정전 상월대 정방향에서 남측을 바라본 경관 시뮬레이션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시뮬레이션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애드벌룬을 활용한 현장 실증을 실시했다. 세운4구역 건축물과 동일한 높이의 애드벌룬을 설치해 실제 경관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서울시는 실증 결과, 현장에서 확인된 높이와 경관이 기존에 공개한 시뮬레이션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실증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이날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저해'를 사유로 촬영을 허가하지 않았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시뮬레이션 공동 검증은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과정"이라며 "국가유산청과의 공동 검증을 통해 역사문화 보존과 도심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운4구역 주민들도 종묘 인근 광장에서 촬영 허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실증 자체를 불허하고 회피하는 국가유산청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시뮬레이션 실증 결과를 토대로 논의하는 것이 종묘의 가치를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역시 객관적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영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기관별로 제시된 상이한 시뮬레이션에 대해 객관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엽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도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이 각 기관의 시뮬레이션을 공동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woobi123@news1.kr